韓 야구를 지탱한 원태인의 책임감 "중국에 복수하고 싶었다"

원태인. 사진=황진환 기자

"벼랑 끝에 저희가 서 있었는데 그런 임무를 맡겨주셔서 책임감을 갖고 임했습니다"

원태인이 한국 야구의 4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 기회를 살렸다.

원태인은 6일 오후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중국과 슈퍼 라운드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호투로 한국의 8-1 승리를 견인했다.

슈퍼 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친 한국은 기사회생에 성공, 결승 무대로 간다.

원태인은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중국에 복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지난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중국전에서 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된 아픈 기억이 있다.

원태인은 "WBC 중국전에서 별로 좋은 결과가 안 나와서 그 경기에 복수하고 싶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라 부담보다는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시속 150km가 넘는 강한 공을 줄기차게 뿌렸다. 그는 "아드레날린이 나왔다"고 웃으며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온 힘을 다 쏟아부었기 때문에 좋은 스피드가 나왔던 것 같은데 스피드보다는 쓸데없는 볼넷을 안 주자는 게 첫 번째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대만과 결승을 하루 앞둔 가운데 원태인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임무를 모두 마쳤다.

그는 "최대한 긴 이닝을 끌면서 어린 필승조 친구들이 편하게 쉴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그걸 해준 것 같아 기분좋다. 이제 결승전에서는 벤치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꼭 금메달 딸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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