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이 말하는 해외파 "혹사? 선수들은 90분 뛰고 싶을 것"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매 경기 90분을 뛰고 싶어 하지 않을까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10월 A매치 2연전(13일 튀니지, 17일 베트남) 명단에 변함 없이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한 유럽파들을 포함했다. 여론이 썩 좋지는 않다. 10월 A매치 상대가 약체인 만큼 최정예 전력을 꾸릴 필요가 있냐는 반응이다. 게다가 손흥민의 경우 사타구니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컸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단호했다. 본인이 현역 시절 그랬던 것처럼 선수들도 국가대표로 출전을 원한다는 생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파주NFC에서 간담회를 통해 "해외파의 피로도는 당연하다. 와서 시차 적응도 해야 한다. 그래도 손흥민은 토트넘이 클럽 대항전에 못 나가니까 덜 피곤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대표팀은 언제나 특별하다.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다. 해외파들도 한국에 왔을 때 국민 앞에서 경기힌다는 기대감 만으로도 매 경기 90분을 뛰고 싶어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하루 이틀 정도 운동량을 줄이는 등 컨트롤은 한다.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함"이라면서 "해외파들도 장거리 이동에 익숙할 것이다. 내가 선수 때는 소집은 휴가와 같았다. 항상 행복했다. 컨트롤은 하겠지만, 로테이션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최근 사타구니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풀타임의 상징과 같았던 손흥민을 매 경기 교체해주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토트넘과 대표팀 사이 배려가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해외 출장을 많이 간다. 경기 관전 외 선수, 감독, 관계자와 대화를 한다. 이해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A매치 100경기 이상 뛰었다. 선수들이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면 얼마나 행복하겠냐. 태극기를 달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마찬가지다. 클린스만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에서의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많은 출전 시간을 주겠다는 복안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대한 많은 출전 시간을 주겠다. 최근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이야기했다. 좋은 구단에 입단해 행복하겠지만, 아직 매 경기 선발 자원이라 말하기는 이르다. 경쟁해야 한다. 커리어의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출전 시간에 목말라 있을 것이다. 대표팀에서 도와주려고 한다. 본인 기량을 증명해 앞으로 커리어에서 좋은 시작점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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