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정, 남다른 기억" 인천 팬들에게 고마움 남긴 '캡틴' 오반석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 오반석.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의 핵심 오반석(35)이 인천 팬들에 대한 무한한 감사를 보냈다.

오반석은 18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A 미디어데이'에서 "많은 팬들이 저희가 안 좋을 때도 계속 지지해 주고 많은 힘을 실어주신다"며 자부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오반석은 "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오시면 확실히 책임감이 더 느껴진다"고 돌이켰다. "팬들의 긍정적 효과가 결과를 또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수들도 많이 긴장을 할텐데, 팬들 덕분에 편하게 경기 임하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요코하마 길거리에서 응원하며 행진하는 인천 팬들. 인천 유나이티드 유튜브 캡처

오반석은 지난 9월 인천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데뷔전이었던 요코하마 F.마리노스 원정을 돌이켰다. 인천의 서포터 '파랑검정'은 평일 저녁임에도 일본 현지까지 넘어가 응원을 펼쳤다. 특히 요코하마 길거리에서 진행된 인천 팬들의 응원 행진은 국내는 물론, 일본 현지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오반석은 "​사실 일본까지 오신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영상으로 다시 보니까 거리 행진도 하시고 눈물을 흘리시는 팬들도 있었다"며 "많은 동기부여를 얻었다"고 회상했다.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응원가가 들렸다"며 "결과까지 챙겼기 때문에 남다른 기억으로 남았다"고도 첨언했다.

인천 사령탑 조성환 감독에게도 특별한 기억이었다. 조 감독은 "지도자를 하면서 몸에 전율을 느낀 적이 많지 않다"며 "홈과 어웨이 경기를 가리지 않고 팬들이 많이 와주시는 게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인천의 외국인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은 K리그1 수도권 팀 중 유일하게 파이널A에 진출한 구단이다. 수도권 구단인 FC서울, 수원FC, 수원 삼성이 각각 7위, 10위, 12위 등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파이널B로 향했다.

오반석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이널A에 진출한 것이 뿌듯하다"며 "남다르게 생각을 하고 있다. 내년에도 ACL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천은 이번 시즌 꾸준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K리그1에서는 파이널A에 들었고, FA컵은 4강에 진출해 11월1일 전북 현대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 또 이번 시즌 처음 경험하고 있는 ACL에서는 2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조성환 감독과 오반석(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자신감을 얻고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는 오반석은 "리그는 ACL 진출권(3위)까지, FA컵은 우승, ACL은 올해 안에 조별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특히 FA컵 우승을 욕심냈다. 오반석은 "타이틀에 가장 가까운 게 FA컵이니까 아무래도 포커스가 ​맞춰질 수밖에 없다. FA컵 잡으면 내년에 또 ACL에 도전하게 된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세 개 다 쟁취를 하고 싶다"고 야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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