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의 웃음 "설영우, 울산 선수 아닌 것 같네요"

울산 홍명보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승7무6패 승점 67점.

K리그1 33라운드를 마친 울산 현대의 성적표다.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8점)에 승점 9점 앞선 K리그1 선두다. 파이널 라운드 5경기만 남은 상황. 사실상 우승이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지만, 울산 홍명보 감독도 고민은 많다.

주축 선수들의 국가대표 차출 때문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설영우와 엄원상을 보냈고, 이어진 10월 A매치 2연전에는 설영우와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조현우가 차출됐다.

설영우의 경우 9월4일 울산을 떠나 클린스만호의 유럽 원정에 합류했다. 원정 2연전을 마친 뒤에도 울산이 아닌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황선홍호로 향했다. 금메달과 함께 긴 여정을 마친 다음에도 마찬가지였다. 울산 복귀 대신 곧바로 클린스만호로 달려갔다. 울산에서 손발을 맞춘 지 한 달을 훌쩍 넘었다.

설영우.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은 18일 K리그1 파이널A 미디어데이에 앞서 "하루 쉬고, 내일(19일) 합류하기로 이야기를 했다. 지금은 휴가를 줄 때가 아니다. 하루만 쉬라고 했다. 걱정이 된다. 설영우가 울산 선수가 아닌 것 같다. 우리 전술도 다 잊어버렸을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 8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33라운드 후 2주의 A매치 휴식기가 있었다. 파이널 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 하지만 주축 선수들이 자리를 비운 탓에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설영우와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등 포백 라인이 싹 빠졌고, 골키퍼 조현우도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솔직히 준비를 못했다. 수비수들이 다 나가있었다. A매치 기간은 개점 휴업이다. 수비수들도 다 나가고, 골키퍼까지 나가있었다.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평소 A매치 후 남아서 훈련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는데 파이널 라운드라 그럴 수도 없다. 선수들이 어떤 상태로 돌아오느냐가 중요하다. 내일 소집 후 상태를 파악하고, 하루 이틀 훈련 후 경기에 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파이널 라운드는 12월2일 종료된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문에 빨리 끝났던 지난해와 달리 11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끼어있다.

홍명보 감독은 "우승 확정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우리 승리도 중요하지만, 타 팀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2경기 안에 끝나는 것, 챔피언스리그 전에 끝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면서 "지난해 파이널 라운드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올해는 거의 두 달이다. 사이에 챔피언스리그도 있어서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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