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테니스 선구자' 장수정, AG 동메달 잡고 韓 최강 재확인

제104회 전국체전에서 테니스 일반부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장수정. 대한테니스협회

한국 여자 테니스 간판 장수정(28·대구시청)이 3회 연속이자 통산 7번째 전국 체전 정상에 올랐다.

장수정은 17일 전남 목포시 부주산체육공원 코트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일반부 여자 단식 결승에서 정보영(NH농협은행)을 세트 스코어 2 대 0(6-1 6-0)으로 완파했다. 대구시에 금메달을 보탰다.

2019년 100회 대회(서울)부터 3회 연속 우승이다. 전국체전은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고, 2021년에는 고등부 경기만 개최됐다. 장수정은 지난해 울산 대회까지 정상에 올랐다.

통산 7번째 금메달이다. 장수정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거뒀고, 2018년 전북 완주 대회 때 당시 인천시청 소속 김다빈에게 왕좌를 내줬다. 그러다 최근 3회 연속 정상으로 부활을 알렸다.

장수정은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152위로 국내 선수 중 가장 높다.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 오픈(총상금 25만9303 달러)에서 2020년 호주 오픈 우승과 프랑스 오픈 준우승을 거둔 소피아 케닌(30위·미국)을 세트 스코어 2 대 0(6-1 6-4)으로 완파하기도 했다.

국내 랭킹도 1위를 달리는 장수정은 이번 대회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이후 무실세트 행진을 벌였다. 8강전에서 경북 대표 한희진(안동시청)을 2 대 0(6-1, 6-0)으로 누른 장수정은 4강에서 경기 대표 임희래(의정부시청)를 역시 2 대 0(6-0 6-2)으로 제쳤다.

장수정의 서브 모습. 협회


결승에서도 장수정은 세종 대표이자 국가대표 정보영까지 완파했다. 정보영은 소속팀 선배 백다연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한국 테니스에 13년 만의 동메달을 안겼지만 장수정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장수정은 경기 후 " 항상 전국체전은 부담감을 안고 뛰게 되지만 이번에는 조금 여유가 생겨서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앞으로 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차분하게 풀어나갔다"면서 "오늘 결승전에서는 조금 더 부담감이 있었고, 상대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어쨌든 금메달을 따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구테니스협회 백승희 회장님과 대구시청 박병옥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면서 "늘 투어 생활에 함께 해주는 특히 오빠가 고맙고, 부모님 고향이 전남 여수와 순천이어서 오늘 결승에는 친척 분들도 많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셔서 힘이 많이 되었다"고 고마운 인사를 전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장수정은 "다음 스케줄은 일단 오빠와 의논을 해야겠지만 호주에서 열리는 국제테니스연맹(ITF) 총상금 6만 달러 챌린저 대회를 가게 될지 아니면 11월에 일본에서 열리는 10만 달러 대회를 뛰게 될지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컨디션을 보고 결정을 하는데 아무래도 일본은 거리가 가까워서 좋은 점이 많다"고 힌트를 줬다.

남자 단식 우승자 임용규. 협회


남자 단식에서는 임용규(전북테니스협회)가 정상에 올랐다. 임용규는 결승에서 국군체육부대 소속 김근준을 세트 스코어 2 대 0(6-2 6-4)으로 눌렀다.

올해 33살의 임용규는 전북협회 소속 선수이자 대한테니스협회 투어링팀 지도자로도 활약 중이다. 당진시청에서 선수 겸 코치로 뛰다 올해부터 전북협회로 둥지를 옮겼다.

임용규는 전국체전 뒤 주니어 데이비스컵(남자 국가 대항전) 대표팀 감독으로 스페인에서 열리는 파이널에 출전한다. 이후 국가대표 2군 합숙 코치로 훈련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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