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으로 안양 찾은 SK 오세근 "홈 라커룸 갈 뻔 했어요"

오세근. KBL 제공
"경기장에서 팬들을 보니 이상하게 긴장이 됐어요."

456경기(정규리그 기준)를 치른 베테랑도 어색했다. 집이나 다름 없었던 안양체육관. 전날 훈련 때도 괜찮았지만, 막상 경기장에 들어서니 긴장도 됐다. 하지만 오세근(SK)의 존재감은 유니폼이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았다.

SK는 2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정관장을 89대74로 제압했다.

오세근은 안양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11-2012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줄곧 안양체육관을 홈으로 사용했다. 안양에서만 4번의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FA 자격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SK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적 후 첫 경기가 바로 '친정' 방문이었다.

오세근은 "이적 후 첫 경기를 정관장과 해 감회가 새롭다. 원정에서 첫 승리를 해 기분이 좋다. 사실 오늘은 자밀 워니가 다했다"고 말했다.

오세근의 비 시즌은 재활이었다. 미국 전지훈련에서도 연습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컵대회에 첫 실전 무대였다. 게다가 SK 주축 김선형과 손발을 맞추지도 못한 채 개막전을 치렀다. SK 전희철 감독도 적응에 초점을 맞췄다.

오세근은 "운동에 합류한 지 한 달도 안 됐다. 시즌을 치르면서 맞춰가야 더 좋아질 것 같다. 오늘도 워니가 혼자 다했지만,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잘 맞춰야 할 것 같다. 항상 워니가 먼저 이야기도 해주기에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오늘 들어올 때 라커룸 쪽으로 오니 어색했다. 홈 라커룸으로 들어갈 뻔 했다. 경기장에서 팬들을 보니 이상하게 긴장이 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5개월 전 그 느낌에 적응이 돼 문제는 없었다"면서 "선수 소개할 때 함성과 박수를 많이 받아서 감사하다. 인사를 제대로 못했는데 많이 응원해줘 감사하다"고 웃었다.

SK는 이번 시즌 KCC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다. 오세근의 가세로 워니의 움직임이 훨씬 자유로워졌다. 결국 숙제는 수비다.

오세근은 "오늘도 초반에 투맨 게임 수비가 안 됐다. 대릴 먼로에서 나오는 파생 공격에 당황한 면도 있다"면서 "그런 수비만 잡히다보면 속공도 쉽게 나갈 수 있다. 세트 공격에서도 확실한 득점 루트가 있어서 공격은 걱정하지 않는다. 수비만 잘 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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