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니를 어떻게 막을 건데?" SK가 우승 후보인 이유

자밀 워니. KBL 제공
SK를 상대하는 9개 구단의 고민은 똑같다. KBL 최고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의 수비다.

2023-2024시즌 워니 수비는 더 까다로워졌다. 오세근이라는 날개를 단 덕분이다. 오세근의 합류로 워니의 공간(스페이싱)이 더 넓어졌다.

kt 송영진 감독은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SK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워니 수비가 최고 숙제다. LG전 아셈 마레이 수비와 비슷한 형태로 가려고 했는데 패리스 배스가 1대1로 막아보겠다고 했다. 배스도 자존심이 있으니 기싸움을 해주지 않을까 한다"고 워니를 경계했다.

워니와 배스는 팽팽히 맞섰다. 다만 둘의 스타일은 달랐다. 워니는 플로터를 앞세워 확률 높은 골밑 공격을 펼친다. 반면 배스는 볼 핸들러 역할을 하면서 외곽 공격에 강점을 보인다. 워니의 배스 수비도, 배스의 워니 수비도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차이는 확률이었다. 송영진 감독도 "안에서 하는 것과 밖에서 하는 것은 확률이 다르다"고 했다.

워니는 19개의 2점을 던져 13개를 림에 꽂았다. 성공률은 68%. 전날 정관장전에서는 무려 30개의 2점을 시도해 20개를 성공했다. 역시 성공률 67%. 무리한 공격이 아니다. 그만큼 확률이 높기에 워니 의존도를 가져가는 전희철 감독이다.

전희철 감독은 "워니 의존도는 3년 내내 굉장히 높다"면서 "시작은 워니가 해줘야 한다. 또 중요한 순간 가장 확률 높은 공격이다. 성공률이 70%에 가까운데 워니를 활용 안 하는 것도 이상하다. 70%를 내주면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40%로 떨어지면 뺄 것이다. 시즌 전 몸을 워낙 잘 만들고 와서 몸이 가볍다. 슛 터치도 좋고, 플로터, 턴어라운드도 더 안정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워니의 무서움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은 클러치 상황이었다.

3쿼터까지 SK의 65대60 리드. 하지만 kt의 추격에 4쿼터 초반 68대68이 됐다. 워니의 폭격이 시작된 시점이다. 배스의 3파울로 하윤기가 막아선 상황. 워니는 하프라인을 넘어가자마자 공을 달라고 한 뒤 본격적인 쇼타임을 펼쳤다. 4쿼터 득점은 10점. 5개의 슛을 모두 성공했다.

결국 SK는 kt를 85대80으로 격파하고, 개막 2연승을 내달렸다.

송영진 감독은 "클러치 타임은 워니였는데 쉽게 득점을 허용한 것이 패인"이라면서 "배스의 3파울 이후 매치를 바꿔 하윤기로 갔다. 도움 수비를 들어갔어야 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워니는 담담했다. 워니는 "항상 똑같이 농구를 한다. 내가 넣을 수도, 못 넣을 수도 있다. 다만 동료들이 나를 믿고 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한다"면서 "상대를 신경쓰기보다 내 농구를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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