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한국인 입맛 사로잡은 외래 음식은? …'글로벌 푸드 한국사'

휴머니스트 제공

전 세계 K-컬처의 인기로 주목받는 K-푸드는 한국인이 오래전부터 먹어오던 음식일까. '글로벌 푸드 한국사'는 한국 고유의 음식이 아닌데도 한국인이 자연스럽게 먹고 마시는 위스키, 아이스크림, 초콜릿, 피자, 커리, 우유, 빵, 차, 향신료의 한국사를 다룬다.

고추는 아주 오래전 토착화해 한국 음식에 빠질 수 없는 재료가 됐는가 하면, 바나나·오렌지 같은 과일은 물론 외국산 과자와 소스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인 라면·치킨·피자는 '한국화'를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음식 인문학자이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세계의 어떤 문화도 주변의 영향을 받지 않은 채 그대로 지속한 것이 없듯 음식도 예외는 아니며, 따라서 한국 음식 역시 교류와 혼종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태고부터 인류 역사·지리·문화적으로 환경에 따라 좋은 것은 취하고 쓸모가 적은 것은 도태되는 것은 흔한 흐름이었다.

저자는 한국사 내 불교문화가 유입된 삼국시대, 몽골제국의 영향을 받은 고려시대, 아메리카 작물이 세계로 이동한 '콜럼버스 교환'의 시대, 미국과 유엔의 원조에 의지해야 했던 한국전쟁과 해방 직후 시기, 식품산업이 크게 성장한 압축 성장기, 미국식 패스트푸드점이 생겨나고 한국 음식이 세계로 나가기 시작한 세계화 이후까지 시기별 구분으로 글로벌 푸드가 어떻게 한국에서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정착했는지 다룬다.

여기에 더해 한반도 유입 이후 한국화가 진행되어가는 과정, 음식을 접대 당한 당대 사람들의 반응과 사회적 영향을 풍부한 문헌 자료와 이미지를 기반으로 들려준다.

주영하 지음 | 휴머니스트 | 3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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