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잡았다' 타이틀 스폰서 유일한 8강, 시즌 2호 韓 챔프 나오나

13일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타이틀 스폰서 소속팀 유일의 8강 진출을 이룬 김현우. PBA

프로당구(PBA) 올 시즌 2번째 한국인 챔피언이 탄생할 수 있을까. 6차 투어에서 국내 선수들이 대거 8강에 진출해 가능성을 키웠다.

1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5명의 국내 선수가 8강에 올랐다. 한국인 최초의 세계3쿠션선수권 우승자 최성원(휴온스)과 김재근(크라운해태), 김현우(NH농협카드), 노병찬, 최원준 등이다.

최성원은 지난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기세를 이었다. 최성원은 16강전에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베테랑 황득희(에스와이)를 세트 스코어 3 대 1로 눌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성원은 전격 PBA에 합류했다. 2014년 세계선수권 우승에 역시 한국인 최초 세계 랭킹 1위를 이룬 최성원이었지만 4차 투어까지는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그런 최성원은 5차 투어에서 우승하더니 이번 대회 8강 진출로 11연승을 질주하며 완전히 PBA 적응을 마쳤다. 이날도 1 대 1로 맞선 3세트에서 최성원은 5이닝 연속 9점을 몰아치며 우세를 만들었다. 4세트도 10이닝 만에 15 대 12로 따내 8강행을 확정, 2개 대회 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8강에 진출한 최성원. PBA


김현우도 타이틀 스폰서인 NH농협카드 소속 선수로 유일하게 8강에 올랐다. 지난 시즌 최우수 선수(MVP) 조재호와 PBA 챔피언 출신인 베트남의 은둔 고수 마민껌 등이 탈락한 가운데 김현우가 팀 리그 1, 3라운드 우승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김현우는 이번 대회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던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을 잡았다. 세트 스코어 3 대 1 승리로 8강에 진출했다. 강동궁은 64강전에서 김임권(웰컴저축은행), 32강전에서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을 모두 3 대 0으로 완파하는 엄청난 경기력을 뽐냈지만 김현우의 세밀한 플레이에 막혔다.

'킹스맨' 김재근도 조재호를 누른 응우옌 프엉 린(베트남∙하이원리조트)과 16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로 이겼다. 지난 9월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 이후 2개 투어 만의 8강 복귀다.

PBA 원년 시즌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최원준은 노장 김영섭을 3 대 2로 힘겹게 누르고 8강에 합류했다. 노병찬도 PBA 챔피언 출신 강민구(블루원리조트)를 역시 풀 세트 끝에 제압했다.

베트남의 기세도 거세다. '베트남 특급' 응우옌 꾸옥 응우옌(하나카드)는 박인수(에스와이)와 16강전에서 3세트 초구 11점 하이 런의 기세로 3 대 0 완승을 거뒀다. 응오 딘 나이(SK렌터카) 역시 권혁민을 세트 스코어 3 대 1로 눌렀다.

8강의 나머지 한 자리는 비롤 위마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가 채웠다. 박광열과 풀 세트 접전 끝에 3차 투어 이후 다시 8강에 합류했다.

14일 열리는 8강전은 김재근-노병찬, 김현우-최원준, 비롤 위마즈-응오 딘 나이, 최성원-응우옌 꾸옥 응우옌의 대진이다. 15일에는 4강전 2경기와 우승 상금 1억 원이 걸린 결승전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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