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이주란 '해피 엔드'·항암 엔솔러지 '인생은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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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잇달라 수상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는 작가 이주란의 신작 소설 '해피 엔드'가 출간됐다.

책은 주인공 '기주'가 옛 친구를 만나러 가는 여정에서 그에게 크고 작은 위로를 건넨 사람들을 만나며 상처의 순간을 담담히 돌아보고 '해피 엔드'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

'기주'는 지금은 멀어진 친구 '원경'의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과거 결핍이나 숨기고 싶었던 마음까지 공유했던 친구였다는 기억을 떠올리며 그를 만나러 가기로 한다. 여정에 연인 '상우'가 아닌 회사 동료 '장과장'에게 "가는 길은 두렵고 돌아오는 길은 외로울 것 같아"라며 동행을 부탁한다. 함께 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크고 작은 위로를 건네 받고 결핍과 상처를 치유해가는 길. '원경'이 운영하는 카페에 다다르지만 원경이 아닌 그의 어머니를 만나게 되고 '기주'는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된다.

서로를 잘 이해 한다고 생각했던 친구와 다투고 끝내 멀어지게 된 주인공이 다시 그 친구를 찾아나서는 데서 시작하는 이 작품은 누구나 한번쯤 마주했을 상실에 대해 세밀하게 그려나가며 그 상실 속에서 조금 허물어지기도 했을 마음을 보듬는다.

주인공의 발길을 따라가다 보면 삶에서 무수히 맞닥뜨렸던 이별과 어느 순간 괜찮아졌던 마음,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타인으로부터 받았던 위로를 떠올리게 된다. 

이주란 지음 | 창비 | 168쪽

북오션 제공

'인생은 아름다워'는 암을 테마로 한 9인 작가들의 소설집이다. 작가들은 자신이 암에 걸려 완치되었거나 치료 중이거나 가족의 투병을 함께 이겨낸 환우 경험자들이다.

소설속 주인공들은 유방암에 걸린 여고생, 간암에 걸린 외삼촌을 먼저 떠나보내거나 같은 병의 환우를 만나 삶의 용기를 얻기도 한다.

암을 경험하고 극복한 작가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홍유진은 2013년 가을 혈액암 말기를 겪고 실화소설 '웰컴 투 항암월드'와 동물에세이 '길고양이에 꽤 진심입니다'를 썼다. 암 경험자와 가족의 생활 자립과 사회 복귀, 경력 단절 회복 및 암예방과 치유를 지원하는 캔프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재희는 2006년 '훈민정음 암사사건'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가다. 시인 이상과 소설가 구보가 탐정으로 활약하는 '경성 탐정 이상'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홍헌표는 2008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지만 자신의 암 치유 경험과 헬스케어 전문기자로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힐러넷'이라는 암 경험자의 면역 향상과 건강에 도움을 주는 회사를 차렸다. 암 정보 미디어 '캔시엔서'를 발행했다.

김동수는 1970년 CBS(기독교방송) 성우로 시작해 1973년 KBS 공채 1기 탤런트로 활동하며 연그배우 겸 연출가,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서연진은 치과위생사로 28년간 일했다. 의료용품 사업을 하면서 암 환자의 가족으로 암 경험자와 가족들이 만든 캔프협동조합 교육이사 직책을 맡고 있다.

이 외에도 나이 마흔에 간내담도암 진단을 받은 직장인이자 에세이 작가 황영준, 유방암 진단을 받은 현직 교사이자 네 살 아이의 엄마가 좌절하지 않고 글을 쓰며 극복한 강진경, 연극배우의 꿈을 꾸던 중 유방암에 걸린 뒤 치유의 과정을 경험한 연극배우 이하나, 국내 최초로 의료용 액스선 검출기를 개발한 물리학였지만 죽음의 문턱 앞에서 돌아와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김인재 등이 집필에 참여했다.

홍유진·김재희 외 지음 | 북오션 | 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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