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강등'에 놀란 강원 정경호 수석코치 "상상도 못 해봤다"

연합뉴스

K리그1 강원FC가 강등의 위기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강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0 대 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1점을 추가하며 리그 10위(승점 34)를 기록, 자동 강등을 피했다.

이날 윤정환 감독의 경고 누적 징계로 대신 벤치를 지킨 정경호 수석코치는 "90분 내내 준비했던 플랜대로 돌아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득점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윤 감독님과 경기 전부터 소통했던 부분이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정 수석코치는 이날 경기에 대해 "수원은 홈에서 이겨야 하는 입장인데 수비적인 축구를 했다. 그래서 우리가 볼을 소유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리드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수원이 전반에 수비적으로 나왔다가, 후반엔 공격적으로 나올거라 생각는데 공격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코치는 선수 시절부터 코치, 감독대행까지 K리그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정 수석코치는 수원이 강등된다는 상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정 수석코치는 "작년에도 강등 경쟁 끝에 살아 남아서 수원이 다시 잡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올해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수원이 떨어진 건 K리그 흥행을 봐서라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수원 팬들의 응원으로 인한 분위기가 K리그1에서 계속 나와야 한다. 이런 중요한 팀이 떨어진 건 너무 안타깝다"며 "경기 끝나고 모든 팬들이 침묵하는 모습을 보고야 실감이 났다"고 덧붙였다.

자동 강등은 면했지만, 아직 강원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리그 10위를 기록해 승강 플레이오프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 강원은 오는 6일 K리그2 김포FC와 경남FC의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 원정 1차전을 갖는다. 이어 9일엔 강릉종합운동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

이에 대해 정 수석코치는 "윤 감독님하고는 우선 정규 리그 경기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김포든 경남이든, 차분하게 잘 분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팬들에겐 "우리 팬들이 원정석을 꽉 채워주셔서 동기부여가 됐다"며 "마지막까지 힘을 실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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