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싸움 불붙었다' 흥국생명·현대건설 나란히 연승 중

KOVO 제공

3라운드에 접어든 프로배구 여자부 순위 최상위권에 라이벌 두 팀이 붙어 있다.

흥국생명이 8연승을 달리며 1위에 올랐고, 이 뒤를 5연승 중인 현대건설이 바짝 쫓고 있다. 두 팀의 1위 경쟁은 3라운드부터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라운드로 접어든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팀은 역시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현재까지 11승 1패(승점 30)를 기록, 순위표 제일 높은 곳에 올라 있다. 현재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2위 현대건설(9승 4패·승점 29)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태지만 승점은 더 높다.

1라운드에서 1위(5승 1패)로 산뜻한 출발을 한 흥국생명은 2라운드마저 전승으로 끝냈다. 그 중심엔 역시 '배구 여제' 김연경(190cm)이 있다.

김연경은 2라운드에서만 135점을 올렸다. 시즌 득점 8위(254점)를 기록 중인데, 국내 선수 중엔 압도적인 1위다. 이밖에도 퀵 오픈 1위(성공률 51.49%), 공격 종합도 2위(성공률 44.32%), 시간차 3위(성공률 66.67%), 오픈 공격 9위(성공률 37.60%), 후위 9위(성공률 25.00%), 서브 9위(세트당 0.167개) 등 대부분 공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해내는 중인 김연경은 2라운드 최우수 선수(MVP)로도 뽑혔다. 김연경은 여자부에서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총 11표를 받아 개인 통산 7번째 라운드 MVP를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대건설은 3라운드 첫 경기인 GS칼텍스 원정 경기를 세트 스코어 3 대 0으로 깔끔하게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지난달 12일 흥국생명에게 2 대 3으로 패한 이후 모든 경기를 이기며 5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현대건설은 1라운드에서 4위(3승 3패)로 만족스럽지 않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184cm)와 양효진(190cm)에만 의존한 공격으로 단순한 패턴이 상대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 들어선 반전이 시작됐다. 무엇보다 막강한 공격 옵션 정지윤이 부상에서 돌아왔다는 점이 크다. 지난 8월 대표팀에서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한 정지윤은 2라운드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라인업에 투입됐다. 정지윤은 2라운드 첫 경기 정관장전부터 14점을 올리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후 팀이 5연승을 할 때도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의 좋은 기세는 2라운드 세트 스코어를 살펴봐도 나타난다. 2라운드 6경기 동안 5승 1패를 기록했는데, 다섯 번의 승리에서 풀 세트까지 가는 경기는 1번도 없었다. 이긴 경기에선 승점 3을 모조리 가져왔다는 뜻이다.

게다가 1패를 기록한 흥국생명전에선 경기를 풀 세트 끝에 졌지만 승점 1을 챙겼다. 2라운드만 놓고 봤을 때 현대건설이 따낸 승점은 16. 1위 흥국생명(승점 15)보다도 1점 높다.

김연경이 건재한 흥국생명과 정지윤이 가세한 현대건설의 1위 자리 싸움은 3라운드에서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흥국생명은 오는 5일 페퍼저축은행을 홈으로 불러들여 9연승에 도전한다. 현대건설은 7일 도로공사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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