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부터 5위까지 고작 6점 차' 더욱 촘촘해진 V-리그 남자부

왼쪽부터 마테이, 정한용, 레오, 요스바니, 임성진. KOVO 제공

1위부터 5위까지 격차는 고작 승점 6.

프로배구 남자부 3라운드에서 각 팀들의 집중력이 더욱 필요해졌다. 1위가 2경기를 미끄러지는 동안 5위가 2경기만 잡아내도 두 팀의 운명이 바뀔 수 있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작된 3라운드는 각 팀들의 봄 배구 향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위 우리카드는 지난 3일 경기도 안상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첫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만나 세트 스코어 3 대 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는 남자부 팀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우리카드는 2라운드에서 지난달 23일과 26일 삼성화재,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연속 셧아웃 패를 당했다. 시즌 첫 연패를 기록, 1위 자리를 대한항공에게 뺏기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대한항공 원정 경기를 3 대 0으로 잡아냈고, 올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OK금융그룹을 상대로 3라운드에서 첫 승리를 따내며 1위를 되찾아왔다.

그러나 마음을 놓을 순 없다. 2위 대한항공(8승 4패·승점 25)이 아직 1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승점 2점 차로 뒤를 쫓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3위 OK금융그룹(8승 5패·승점 22), 4위 삼성화재(8승 4패·승점 21), 5위 한국전력(7승 6패·승점 21)까지 승점 차를 촘촘하게 유지 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3라운드에선 모든 팀들의 한 경기 한 경기가 다른 때보다 소중해졌다.

눈에 띄는 팀은 단연 6연승 중인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의 라운드별 순위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1라운드를 '꼴찌' 7위(1승 5패·승점 2)로 시작했지만 2라운드에선 반전의 1위(5승 1패·승점 15)를 기록했다.

시즌 순위 5위에 랭크돼 있지만 각 팀 간 격차가 크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한국전력은 언제든 더 높은 곳으로 오를 수 있는 기세다. 특히 1라운드에서 크게 활약하지 못한 임성진의 부활이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임성진은 2라운드에서 공수 모두 활약했다. 2라운드에서만 공격 성공률 61.6%를 기록, 공격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수비에선 세트당 5.45개로 2위에 올랐다. 시즌 전체로 봐도 득점 9위(154점), 오픈 10위(성공률 28.28%), 퀵 오픈 4위(59.87)를 작성하고 있다.

임성진은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2라운드 남자부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임성진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11표를 획득하며 개인 통산 첫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왼쪽부터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KB손보 후인정 감독. KOVO 제공

반면 6위 현대캐피탈과 7위 KB손해보험은 나란히 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전적 2승 10패 승점 9를 기록, 5연패 중이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200cm)가 득점 4위(319점)로 분전하고 있지만 전광인(194cm), 허수봉(195cm), 홍동선(198cm) 등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제 역할을 다해내지 못하고 있다.

더 심각한 건 최하위 KB손보다. 지난 10월 17일 시즌 개막전 승리 이후 전패다. 시즌 득점 2위(352점)를 달리는 최고급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194cm)를 보유했지만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반전을 모색했던 3라운드에서도 첫 경기부터 한국전력에 0 대 3으로 패하며 12연패를 기록했다.

3라운드는 팀 간 승점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모든 경기가 전보다 더욱 치열한 것으로 예상된다. 봄 배구를 향한 각 팀들의 각축전이 흥미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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