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 전통 강호' 이정후 활약할 샌프란시스코는 어떤 팀?

이정후. 연합뉴스

이정후(25)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 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지 매체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등 MLB 소식에 정통한 기자들은 13일(한국 시각)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입단 합의했다"고 SNS를 통해 알렸다. 이어 "계약서엔 4년 뒤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됐다"고 썼다. 옵트 아웃 조항이란 구단과 선수가 합의해 계약을 파기하는 것을 뜻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지금껏 이정후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빅 리그 구단이다. 이정후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시절부터 영입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피트 퍼텔러 단장은 지난 10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이정후의 활약상을 직접 체크했다.

퍼텔러 단장은 "이정후는 한 타석에서 6, 7차례의 스윙을 선보였다. 그의 스윙을 볼 수 있어 좋았고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2023시즌까지 샌디에이고 감독을 맡았던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최근 윈터 미팅 현장에서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하며 새로운 외야수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현지 매체들은 일찍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로 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현지 스포츠 채널 'MLB 네트워크'는 지난달 21일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관심을 보이는 건 놀랍지 않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다른 매체들도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영입에 큰돈을 쓸 것"이라고 예측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캡처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연고로 두고 있는 팀으로, MLB 내셔널 리그(NL) 서부 지구에 소속돼 있다. 1883년 창단 후 올해로 140주년을 맞이하는 동안 월드 시리즈 우승 8회, 내셔널 리그 우승 23회를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배리 본즈를 필두로 강한 타격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팀 린스컴, 매디슨 범가너 등이 활약한 2010년대에는 투수력과 타격의 조화로 2010, 2012, 2014시즌 3번의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며 명가의 자존심을 구기는 중이다. 특히 2023시즌엔 무딘 방망이가 골칫거리였다. 팀 장타율은 3할8푼3리로 NL에서 가장 낮았고, 팀 타율 역시 2할3푼5리로 NL 최하위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3할1푼2리를 기록하며 NL 15개 구단 중 14위였다.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전적은 79승 83패. NL 서부 지구 4위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가을 야구를 치르지 못했다. 다음 시즌 샌프란시스코가 전력 보강에 큰 힘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 선수와도 인연이 있는 팀이다. 황재균(kt 위즈)은 지난 2017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빅 리그에 입성했다. MLB 데뷔전부터 결승 홈런을 날린 기억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송승준, 김선우, 김병현, 이학주 등도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 리그 팀에서 뛴 바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