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탁구 전설, 백의종군' 유남규-최영일 감독, 국가대표 훈련단장 선임

한국 탁구 국가대표팀 훈련단장으로 선임된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왼쪽), 최영일 한국마사회 감독. 대한탁구협회

한국 탁구 전설의 지도자들이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을 위해 투입된다.

대한탁구협회는 13일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과 최영일 한국마사회 감독을 국가대표 훈련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2024년 부산 단체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파리올림픽을 위한 포석이다.

유 단장과 최 단장은 대표팀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회와 대표팀 사이 소통을 맡는다. 또 오광헌 여자 대표팀 감독, 주세혁 남자 대표팀 감독을 도와 경기력 향상을 꾀한다.

한국 탁구에 내년은 중요한 해다. 종목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가 2월 부산에서 열리고, 7월에는 파리올리픽이 개최된다. 협회가 훈련단장 제도를 도입한 이유다.

올해 수확은 나쁘지 않다.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21년 만에 여자 복식 금메달을 수확했고, 지난주 중국에서 열린 청두 혼성단체월드컵에서는 남자 대표팀이 일본, 스웨덴, 독일 등 강호를 제압하고 준우승을 합작했다.

유 단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한국 탁구의 전설이다. 지도자로서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복식 금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등을 이끌었다.

최 단장도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2003년, 2004년 세계선수권 등 중요 대회에서 대표팀 지도자를 맡았다. 세대교체 과정에서 위기의 여자 탁구를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협회 유승민 회장은 충남 당진에서 진행 중인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훈련단장 선임을 발표했다. 이어 "주세혁, 오광헌 감독이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 중이고 팀 분위기도 좋다"면서 "훈련단장직을 신설한 이유는 현재의 좋은 흐름에 더해 경기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단장은 "대표팀이 필요로 한다면 공이라도 나르겠다"면서 "성과가 절실한 만큼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 단장도 "감독이 직접 하기 어려운 일들을 도와주면서 선수단이 오로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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