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박지원·김길리, 서울 월드컵 4차 대회 1500m 金 쾌거

환호하는 박지원.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과 김길리(성남시청)가 안방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 남녀 1500m에서 나란히 정상에 올랐다.

박지원은 16일 서울 양천구의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2024 ISU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5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분16초323의 기록으로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2분16초482)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10월 캐나다 대회 남자 1000m 우승 이후 처음으로 목에 건 금메달이다. 앞서 3차 대회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해 종합 3위를 달리던 박지원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1위에 올랐다.

종합 1위에 오른 박지원은 "1위에 올라서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더 어렵다는 걸 이번 시즌을 통해 다시 느낀 것 같다"면서 "남은 대회가 더 있는 만큼 계속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길리, '승리의 손하트'. 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 김길리도 이번 대회 여자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분35초78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다.

종합 랭킹 점수 100점을 추가한 김길리는 총점 715점을 쌓았다. 미국의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680점)와 격차를 벌리며 종합 랭킹 1위를 지켰다.

김길리는 "계속 1위에서 벗어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에이스가 되기에는 한참 멀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열심히 해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자 1000m에서는 심석희(서울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 박지원(전북도청)이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해 메달을 놓쳤다.

황대헌 질주. 연합뉴스
남자 1000m에 출전한 황대헌(강원도청)은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놓쳤다. 캐나다의 스티브 뒤부아(1분27초099)에 0초014 뒤진 1분27초11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황대헌은 앞서 월드컵 2차 대회 1000m와 1500m 1차 레이스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금메달을 노렸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뒤이어 황대헌은 박지원, 김길리, 심석희와 혼성 2000m 계주에 출전해 동메달을 땄다. 마지막 코스에서 박지원이 네덜란드 선수와 충돌해 실격 판정을 받았으나 행운이 따랐다.

한국을 제외하고 네덜란드, 이탈리아, 미국이 재경기를 펼쳤는데, 미국이 실격 판정을 받았다. 지난 시즌부터 바뀐 ISU 규정에 따라 한국과 미국이 공동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네덜란드, 은메달은 이탈리아가 자치했다.

남녀 계주는 나란히 결승에 안착했다.

김길리, 이소연, 서휘민(고려대)이 출전한 여자 대표팀은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4분15초418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황대헌, 장승우(고려대), 김건우(스포츠토토), 이정민(한국체대)이 나선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네덜란드(7분13초164)에 이어 2위(7분13초185)로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대회 마지막 날인 17일 남녀 500m, 1500m 2차 레이스, 계주에서 금메달 추가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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