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곧바로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21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FC메스와 2023-2024시즌 리그1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도움 1개를 올리며 팀의 3 대 1 승리에 기여했다.
PSG는 전반 내내 공격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강인의 '황금 왼발'이 혈을 뚫으며 흐름을 바꿨다.
후반 4분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가 선제골을 도왔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비티냐가 이강인의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처리해 메스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PSG는 킬리안 음바페의 멀티골까지 더해 승리를 거뒀다.
이날 이강인은 도움 1개와 패스 성공률 94%(51/54), 볼 터치 68회, 기회 창출 3회 등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29일 10라운드 브레스트전 이후 약 2달 만에 시즌 2호 도움을 올린 것. 올 시즌 리그 1골 2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골 등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직전 경기인 16라운드 릴과 원정 경기를 1 대 1 무승부로 마치자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겉도는 모습을 보이며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애매한 경기력이었다"고 혹평하며 팀 내 최저인 평점 3을 줬다. 프랑스판 '90min'도 "이강인은 어리석게 볼을 잃었고, 잘못된 패스 선택을 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칭찬으로 감쌌다. 그는 이날 메스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고, 수비적으로도 매우 뛰어나다"면서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비판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후스코어드닷컴' 등은 음바페, 비티냐에 이어 이강인에게 팀 내 3번째로 높은 평점 8.3을 부여했다.
클린스만호는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4골 3도움을 올린 이강인이 아시안컵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표팀은 다음달 2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간다. 이강인을 비롯해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해외파 선수들은 이때부터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