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펠맨 나비효과' 정관장, 새 외인 카터 31점에도 29점 차 완패

정관장 새 외국인 선수 로버트 카터. KBL 제공
"쿼터당 2~3분은 빼줘야 하는데…."

정관장은 지난 11월21일 한국가스공사전을 마친 뒤 듀반 맥스웰을 오마리 스펠맨으로 교체했다. 스펠맨은 두 시즌 동안 정관장을 이끌었지만, 2023-2024시즌 불어난 체중과 부상으로 개막을 함께하지 못했다. 대신 정관장은 존스컵에서 호흡을 맞춘 맥스웰을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왔다. 맥스웰과 함께한 13경기 성적표는 9승4패.

고민이 많았다. 정관장은 스펠맨을 버리지 못했다. 하지만 스펠맨은 지난 두 시즌의 스펠맨이 아니었다. 두통으로 2경기를 걸렀고, 이후 5경기에서도 부진했다. 태업 논란까지 발생했다. 정관장은 스펠맨 복귀 후 7연패 늪에 빠졌다.

결국 스펠맨 퇴출을 결정했다. 문제는 스펠맨으로 생긴 나비효과였다. 대릴 먼로가 스펠맨 퇴출 후 홀로 뛰다가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했다.

새 외국인 선수 로버트 카터가 합류했지만, 당분간 혼자 뛰어야 한다.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카터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은데 풀로 뛸 상태는 아니다. 32~33분 정도 생각하고 있다. 힘들면 이야기하라고 했다. 쿼터당 2~3분은 빼줘야 한다. 카터마저 과부하가 걸려 다치면 이상한 상황이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스펠맨의 나비효과는 KCC전까지 이어졌다.

정관장은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KCC에 75대104로 완패했다. 맥스웰과 이별한 뒤 1승9패. 10승13패로 6위 자리는 지켰다. KCC는 5연승을 내달리며 11승9패 5위를 유지했다.

새 외국인 선수 카터는 기대 이상이었다. "3점도 나쁘지 않고, 포스트업도 하고, 패스도 한다"는 김상식 감독의 평가대로 다재다능했다. 37분32초를 뛰면서 31점 9리바운드 4스틸.

문제는 먼로 없이 혼자 경기를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었다. 카터는 1, 2쿼터 20점을 퍼부었다. 3점슛 2개를 성공하는 등 공격력은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3, 4쿼터에서 체력 문제를 드러냈다. 카터의 3, 4쿼터 득점은 11점이었다.

정관장도 3쿼터부터 무너졌다. 2쿼터까지 스코어는 43대48. 정관장은 손 쉬운 찬스를 놓치면서 연이어 속공을 허용했다. 3쿼터 라건아에게 15점, 허웅에게 3점슛 3개(9점)를 허용했다. 송교창, 최준용에게도 뚫리면서 54대65에서 연속 14점을 헌납했다. 3쿼터 스코어는 55대79. 사실상 승부가 갈린 시점이었다.

정관장도, KCC도 4쿼터 중반부터 힘을 뺐다. 이미 20점 이상 벌어진 스코어. 양 팀은 주축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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