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놀라웠다"…'메이저리거' 페디가 추억하는 KBO 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SNS 캡처

2023시즌 KBO리그를 평정한 우완 투수 에릭 페디(30·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복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카고 지역 매체 '시카고선타임스'는 지난 7일(한국 시각) 빅 리그로 복귀한 페디의 인터뷰 내용을 기사로 실었다. 페디는 인터뷰에서 한국 무대에 다녀오기 전과 미국 복귀 후 자신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2023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기 전 페디는 MLB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2022시즌을 보냈다. 성적은 27경기 6승 13패 평균 자책점 5.81. MLB 통산 성적은 5시즌 102경기 454⅓이닝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이다.

페디는 "그때는 지금처럼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며 당시를 돌이켰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강하고 건강하다. 구속도 돌아왔고 전에 없던 날카로운 구위도 생겼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자신감은 최고조에 올랐다. 정말로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며 "이 자신감을 유지해 MLB에서 다시 공을 던질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KBO리그에서 페디의 투구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1시즌 동안 다승(20승)·평균자책점(2.00)·탈삼진(209개) 부문을 석권했다. 역대 4번째 선수 투수 3관왕이다. 또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단일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달성했다. 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은 당연히 페디의 몫이었다.

페디는 2023년 한국 진출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줬다. 2022시즌이 끝난 뒤 페디는 "내가 원하던 성공을 얻지 못했다"며 "스스로 뭔가 바뀌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자신의 경력에 대해 고민했다.

더 나은 선수로 발전하기 위해 움직였다. 페디는 "비시즌 동안 애리조나에 있는 피칭 연구소를 찾아갔다"며 "이 시설에서 내 컨디션을 회복하고 새로운 구종을 익힐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NC 다이노스 시절 에릭 페디. NC 다이노스 제공

페디가 이 기간에 습득한 구종은 바로 스위퍼와 싱커. 페디는 한국 무대에서 이 구종들을 섞어 던지며 KBO리그 타자들을 무력화했다. 페디는 "싱커, 컷 패스트볼, 스위퍼, 체인지업 조합은 한국에서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해줬다"고 했다.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투구를 연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한국이 그런 기회를 제공해 줬다"며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또 "그곳의 분위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한국 야구팬들의 열렬한 응원도 떠올렸다. 한국에서 추억들을 "놀라웠다. 그들은 나에게 정말 잘 대해줬다"고도 덧붙였다.

이든 캐츠 화이트삭스 투수 코치 역시 페디에 대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2023시즌 페디의 땅볼 생산율(70%)을 언급하며 "MLB에서도 많은 땅볼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팀에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 기간 2년, 총액 1500만 달러에 계약한 페디는 올해 화이트삭스에서 두산 베어스 출신 크리스 플렉센을 비롯해 딜런 시스, 마이클 코펙, 투키 투생 등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페디는 "(한국에서 성공이) 잘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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