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이강인' 韓, 64년 만의 우승 향한 첫 발…바레인 3-1 격파

이강인. 연합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한국 축구에 아시안컵 첫 승을 선물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5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바레인을 3대1로 격파했다. 예상보다 힘겨운 승리였지만, 64년 만의 우승을 향한 첫 스텝을 밟았다.

바레인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6위. 23위의 한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 상대 전적에서도 11승4무1패 압도적 우위였다.

1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클린스만 감독은 정예 멤버로 바레인을 상대했다.

조규성(미트윌란)이 최전방에 섰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이 뒤를 받쳤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박용우(알아인)가 공수 연결 고리를 맡았고,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HD)가 수비를 책임졌다. 골문은 김승규(알샤바브)가 지켰다.

초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전반 6분 첫 슈팅을 내주는 등 흔들렸다. 전반 9분 박용우, 전반 13분 김민재가 경고를 받았다. 전반 21분 황인범, 전반 23분 박용우가 바레인 골문을 조준했지만, 모두 빗나갔다. 전반 28분에는 이기제까지 경고를 추가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안정을 찾았다. 역습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차근차근 공격을 풀었다. 전반 36분 이강인의 크로스에 이은 이재성의 슈팅은 아웃됐다.

전반 38분 기다렸던 선제골이 터졌다. 바레인 선수가 쓰러지면서 잠시 경기가 중단된 상황. 경기 재개와 함께 김민재가 전방으로 공을 날렸고, 이재성이 크로스로 연결했다. 조규성과 손흥민이 공을 흘리면서 수비수들을 모았고, 반대편 황인범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전반 추가골은 없었다. 전반 44분 이강인의 프리킥은 윗 그물로 향했고,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왼발 감아차기는 골키퍼 품에 안겼다.

선제골 후 기뻐하는 한국. 연합뉴스
후반 위기가 찾아왔다.

바레인의 공세에 수비가 무너졌다. 후반 5분 김승규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후반 6분 동점골을 내줬다. 혼전 상황에서 압둘라흐 알 하사시를 놓쳤다. A매치 연속 경기 무실점 행진도 7경기에서 끝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곧바로 이기제를 빼고, 김태환(전북 현대)을 투입했다. 김태환이 오른쪽에 섰고, 설영우가 이기제가 빠진 왼쪽으로 옮겼다.

후반 11분 결승골이 터졌다. 해결사는 이강인이었다. 김민재가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날린 횡패스가 이강인에게 연결됐다. 이강인은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왼발로 골문을 열었다.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대포알 슈팅이었다.

이강인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24분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손흥민과 황인범으로 이어진 패스를 받아 다시 바레인을 울렸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왼발로 바레인 골문을 뚫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7분 변화를 줬다. 경고 1장이 있는 김민재 대신 김영권(울산)을 투입했고, 조규성 대신 홍현석(KAA 헨트)을 집어넣어 공격 전술도 바꿨다. 조규성이 빠지면서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올라갔다.

이어 후반 37분 박용우 대신 박진섭(전북), 이재성 대신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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