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너무 잘해서? 김하성 트레이드설이 끊이질 않는 이유는

샌디에이고 김하성. 연합뉴스

다수의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간판 내야수 김하성(28)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세 번째 시즌이었던 지난해 타율 0.260, 17홈런, 84득점, 60타점, 38도루를 기록했고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시즌 내내 2루수, 유격수, 3루수를 오가며 발군의 수비력을 선보였고 후반기에는 팀내 최고의 타자로 활약했다. 팬들의 사랑과 지지는 절대적이었다.

그럼에도 김하성의 트레이드 소문이 끊이질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히려 그의 가치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2024시즌 연봉 800만 달러를 받는다. 2025시즌 선수와 구단 상호 합의 하에 발동할 수 있는 연봉 1000만 달러 옵션이 남아있다. 전성기에 접어든 김하성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유지한다면 1000만 달러의 몸값은 엄청난 '가성비'가 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이 조건으로 김하성을 잡고 싶겠지만 김하성은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 유력하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경우 총액은 최대 1억5천만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그가 FA 시장에 등장한다면 몸값은 그와 비슷하거나 더 높아질 수 있다.

MLB닷컴은 16일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진단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이 파드리스 내에서 굉장히 가치가 높은 선수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 중 한 명이며 특히 샌디에이고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그와 구단이 처한 상황을 살펴봤다.

먼저 MLB닷컴은 샌디에이고가 2024시즌 도중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맺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럴 가능성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낮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차기 시즌 3루수로 시작해 2루수와 유격수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전망이다.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가 부상 때문에 한동안 결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기 계약으로 묶여있는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1루보다 2루를 맡을 때 그나마 가치가 높아진다. 1루를 맡기에는 타격이 다소 떨어지는데 2루를 맡으면 그래도 수비만큼은 준수하다는 게 이 매체의 평가다.

게다가 유격수 포지션에는 잰더 보가츠가 있고 추후 2루수로 자리를 바꿀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마이너리그에는 유망주 잭슨 메릴이 있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비시즌 기간에 거포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하고 마무리 조시 헤이더와 계약을 포기하는 등 선수단 몸값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잡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FA 자격 획득을 앞둔 선수가 자격을 취득하기 직전에 트레이드되는 경우가 많다. FA 자격으로 이적하면 원 소속팀에게는 남는 게 없다. 그러나 시즌 도중 트레이드할 경우 즉시 전력, 유망주, 드래프트 지명권 등이라도 남길 수 있다.

그런데 김하성은 부상 이슈가 없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공수에서 준수한 실력을 갖춘 내야수이기 때문에 시장 가치가 높다는 게 MLB닷컴의 평가다. 올 시즌 몸값도 낮기 때문에 '윈 나우(win now)'를 원하는 구단들의 트레이드 수요가 굉장히 높을 것이다.

이 매체는 만약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할 경우 기준선을 굉장히 높게 설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즉, 헐값에는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기준선이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결정할 변수가 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쉽게 트레이드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수의 매체들은 적어도 2024시즌 개막 전에 김하성이 유니폼을 바꿔입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오는 3월 서울에서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개막 시리즈가 열리고 김하성은 중요한 흥행 보증수표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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