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대우' 원태인, 'MLB 슈퍼스타' 오타니 상대로 기량 뽐낼까

삼성 원태인.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국내 최고 투수 원태인(23)이 구단으로부터 확실한 대우를 받으며 새 시즌을 시작한다. 또 3월엔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오타니 쇼헤이(28·LA 다저스), 매니 마차도(31·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세계 최고 타자들과 겨룰 가능성도 크다.

삼성 구단은 지난 25일 2024시즌 재계약 대상자 전원과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단연 '원태자' 원태인이다.

지난 시즌 연봉 3억 5000만 원에서 22.9% 인상된 4억 3000만 원에 올 시즌 계약을 체결한 것. 이로써 원태인은 구단 내 FA(자유계약선수)와 비 FA 다년 계약 선수를 제외한 재계약 대상자 중 최고 연봉의 주인공이 됐다.

2024시즌을 앞둔 원태인에게 오는 3월 아주 특별한 순간이 찾아올 확률이 높다. 바로 '일본 야구 천재' 오타니를 비롯해 '실버 슬러거' 무키 베츠(31·LA 다저스),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세계적인 타자들을 상대할 기회다.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개막전은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치러진다.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2024'를 위해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방한할 예정이다. 두 팀의 평가전 상대로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와 팀 코리아(한국 대표팀)로 확정됐다.

왼쪽부터 LA 다저스 오타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매니 마차도. 연합뉴스

원태인은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서울 시리즈에 참여한다. MLB 사무국과 함께 이를 주관하는 쿠팡플레이는 지난 24일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를 상대할 팀 코리아 명단에 포함될 선수를 일부 공개했다.

여기에 원태인은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노시환, 문동주(이상 한화 이글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등과 함께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즉 부상 등 큰 변수만 없다면 이때 대표팀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 시즌에 가장 뜨거운 겨울을 보낸 팀이다. FA 시장에 나온 '슈퍼스타'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의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을 체결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또 일본 프로야구 에이스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25), 우완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30), 캐나다 좌완 제임스 팩스턴(36) 등 스타들을 끌어모았다.

샌디에이고는 한국 팬들에게 가장 친숙할 수밖에 없는 팀이다. '골드 글러버' 김하성(28)이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또 한국 대표 마무리 투수 고우석(25)도 이적했다. 여기에 마차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31) 등 빅 리그 최정상급 타자들이 버티고 있다.

2021시즌 투구하는 원태인. 연합뉴스

원태인의 등판 여부가 확정된 건 없다. 하지만 기량으로만 봤을 땐 월드 스타들을 상대로도 제 기량을 펼치기에 충분한 선수다.

원태인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아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1년 차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26경기 112이닝을 던졌고, 총 4승 8패 평균자책점 4.82의 성적을 남겼다. 신인왕을 넘볼 정도의 실력으로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후로도 존재감은 계속됐다. 특히 프로 3년 차인 2021년 활약이 두드러졌다. 총 26경기에 출전해 158 ⅔이닝 마운드에 오르며 14승 7패의 성적을 거뒀다. 프로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승리였다. 평균자책점 역시 3.06으로 좋은 기록을 남겼다.

작년 시즌에도 26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3.18을 작성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원태인의 프로 통산 성적은 132경기 726이닝 41승 40패 2홀드 506삼진. 평균자책점은 3.90이다.

원태인이 지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역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젊은 나이에 다양한 국제 무대 경험을 쌓은 것도 원태인의 장점이다. 원태인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을 시작으로 성인 국가대표 경력을 쌓았다.

특히 작년엔 모든 국제 대회에 선발에 출전했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3경기에 나서 4⅓이닝을 던지며 승패 없이 4실점 5삼진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홍콩전과 중국전 2경기 10이닝을 던지며 1점도 내주지 않았다. 1승 0패 14탈삼진 평균자책점 0.00의 성적을 남겼다. 이어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1경기 선발로 나서 5이닝을 던지며 1실점 5탈삼진 승리를 따냈다.

팀 내 최고 대우를 받으며 어느덧 프로 무대에서 6번째 시즌을 맞는 원태인. 새 시즌 원태인의 발전된 투구를 기다리는 삼성과 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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