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사태 나온 블랙 컨트리 더비…울버햄프턴, 황희찬 없이 FA컵 16강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전. 연합뉴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챔피언십(2부)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의 FA컵 32강.

울버햄프턴이 1대0으로 앞선 후반 32분 마테우스 쿠냐의 추가골과 함께 울버햄프턴 팬과 웨스트 브로미치 팬의 싸움이 발생했다. 경찰이 싸움을 말렸지만, 싸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피했다. 울버햄프턴 수비수 크레이그 도슨은 라커룸으로 향하는 터널로 들어가기 전 팬들을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웨스트 브로미치 수비수 카일 바틀리는 관중석의 가족들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유혈 사태까지 발생했다. 미러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머리와 얼굴이 피로 뒤덮인 한 남자가 서쪽 스탠드로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추가 배치되면서 싸움이 끝났다.

관중석에서의 유혈 사태로 38분 동안 경기가 멈췄다. 선수들은 다시 그라운드로 나왔고, 후반 32분10초부터 경기가 재개됐다.

홈 팀 웨스트브로미치는 지역 경찰 및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협력해 사건을 조사할 계획이다. 웨스트 브로미치는 "사건과 관련된 모든 관중들은 경찰 수사와 더불어 출입 금지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A 역시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버햄프턴과 웨스트 브로미치는 잉글랜드 웨스트 미들랜드에 자리한 지역 라이벌이다. 두 팀의 맞대결은 블랙 컨트리 더비로 불린다.

울버햄프턴은 더 호손스에서 열린 FA컵 32강에서 웨스트 브로미치를 2대0으로 격파했다.

팀 내 최다 득점자 황희찬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으로 이탈했지만, 페드루 네투, 쿠냐가 연속 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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