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계양에서 승리' 현대캐피탈, 봄 배구 희망 이어진다

승리 후 환호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단. KOVO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봄 배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5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2 (25-21 25-18 21-25 26-28 15-12) 승리를 거뒀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앞세워 초반 두 세트를 손쉽게 따냈지만, 이후 범실이 많아지면서 세트 스코어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5세트 집중력을 발휘에 따낸 값진 승리였다.

진순기 감독 대행은 이날 혈투가 끝난 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무리해 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도 좋은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모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경기였다"고 돌이켰다.

이날 승리는 현대캐피탈에게 더욱 의미가 있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현대캐피탈에겐 천적과도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우선 대한항공전 마지막 승리는 지난 2022-2023시즌 5라운드가 마지막이다. 날짜로는 2023년 2월 10일. 거의 1년 전이다.

게다가 계양체육관에서의 승리는 3년도 더 지났다. 2020-2021시즌 4라운드가 진했됐던 2021년 1월 6일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현대캐피탈에겐 징크스와도 같던 대한항공전 승리를 어느 때보다도 필요할 때 따낸 것이다. 진 감독 대행도 "그동안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었는데, 여러 가지로 큰 의미가 있었던 경기"라고 이날 승리를 평가했다.

1, 2세트는 강호 대한항공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철저히 차단했고, 장신 세터 김명관(195cm)의 정확한 토스를 시작으로, 최근 불을 뿜고 있는 공격 삼각 편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200cm), 허수봉(195cm), 전광인(194cm)의 공격이 계속됐다.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 대행. KOVO 제공

하지만 3, 4세트에선 이같은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진 감독 대행은 '서브의 차이'를 원인으로 꼽았다. 진 감독 대행은 "1, 2세트에선 서브가 잘 들었다. 범실도 없었는데, 3세트부터 서브 범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며 "아흐메드를 비롯한 국내 선수들도 범실이 많아졌던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5세트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공격 삼각 편대가 총 8점을 합작하며 경기를 마무리짓고 소중한 승점 2를 가져왔다. 진 감독 대행은 "승점은 1이라도 더 가져오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며 봄 배구 순위 싸움에 대한 절실함을 드러냈다.

봄 배구를 향한 현대캐피탈의 도전에 박차가 가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5라운드 첫 경기부터 소중한 승점을 쌓은 현대캐피탈은 내달 2일 OK금융그룹전을 치르러 안산 원정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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