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선방쇼 부럽네' 日 혼혈 GK 실수 연발에 고민

조현우. 연합뉴스
스즈키 자이온. 연합뉴스
한국의 16강은 힘겨웠다.

조현우(울산 HD)의 선방쇼가 나오면서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조현우는 김승규(알샤바브)의 부상으로 요르단과 2차전부터 골문을 지켰다. 요르단과 2차전,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서 5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서는 달랐다. 승부차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3, 4번 키커를 연이어 돌려세웠다.

ESPN은 "조현우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6년 만에 큰 무대에서 영웅이 됐다"고 전했고, 일본 매체들은 '미라클'이라는 표현과 함께 조현우의 선방쇼에 박수를 보냈다.

반면 일본은 16강에서 바레인을 3대1로 격파했다.

문제는 골키퍼다. 여전히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조별리그부터 이어진 골키퍼 불안은 해소하지 못했다.

일본의 주전 골키퍼는 스즈키 자이온이다. 가나 국적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로 190㎝ 98㎏의 탄탄한 체격 조건을 갖췄다. 아시안컵 전까지 A매치 4경기 출전이 전부지만,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주전 골키퍼로 중용하고 있다.

하지만 스즈키는 바레인과 16강에서 자책골을 기록했다. 후반 19분 바레인의 코너킥 상황에서 한 차례 슈팅을 막았다. 다만 이어진 공중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공이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자책골이 됐다.

스즈키는 조별리그부터 불안했다. 베트남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위치 선정 실수와 프리킥 상황에서의 공 처리 실수로 2실점했다. 이라크와 2차전에서도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흔들렸고, 인도네시아와 3차전에서도 상대 슈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일본 매체들도 "4경기 연속 실점"이라면서 스즈키의 경기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축구 평론가로 활동 중인 일본 축구 원로 세르지우 에치코는 닛칸스포츠를 통해 "골키퍼가 신경이 쓰인다. 포지셔닝도, 판단도, 타이밍도 조금씩 어긋난 상황이다. 좋은 신체 조건을 갖췄다. 그런데 정면에서 오는 공은 괜찮은데, 측면에서 오는 공에 매 경기 실점한다. 16강에서 측면 공격을 하는 팀과 만났다면 몇 번 실점 위기가 있었을 것이다. 조별리그 성적에 따른 대진이었지만, 운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토너먼트는 무승부가 없다.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다면 승부차기를 펼쳐야 한다. 우승 후보 일본이지만, 한국이 부러운 이유다.

에치고는 "제대로 승부차기(페널티킥) 연습을 해야 한다. 일본은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로 패해 새로운 장면을 보지 못한 경험(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있다. 승부차기는 공이 정면에서 온다. 과연 스즈키가 잘할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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