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살인 태클 당한' 황희찬 "너무 아파서 욕까지 나와"

황희찬. 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연장 전반 프리킥 골.

한국이 2대1로 앞선 연장 전반 추가시간. 호주 미드필더 에이든 오닐의 태클이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왼쪽 발목과 오른쪽 정강이를 강타했다. 황희찬은 신가드(정강이 보호대)를 벗어 던지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주심은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VAR을 거쳐 카드 색깔이 바뀌었다. 주심은 옐로 카드 판정을 취소한 뒤 주머니에서 레드 카드를 꺼냈다. 오닐의 퇴장이었다.

흔히 말하는 살인 태클. 아찔한 장면이었다.

들 것까지 들어왔지만, 황희찬은 다시 일어섰다. 하지만 더는 뛰기 어려웠다. 허리를 잡고, 다리를 절뚝였다. 다시 그라운드에 멈춰섰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연장 후반을 시작하면서 황희찬을 벤치에 앉혔다. 대신 오현규(셀틱)를 투입했다.

수적 우세를 점한 한국은 연장 후반에도 호주를 몰아쳤다. 결국 손흥민의 결승골을 잘 지키면서 64년 만의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황희찬은 3일(한국시간) 카타드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호주에 연장 접전 끝 2대1로 승리한 뒤 "살이 조금 파여서 너무 놀랐다. 아직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고, 들어가서 체크를 해봐야 한다. 진짜 너무 아팠다. 욕까지 나왔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졌다. 호주의 퇴장으로 우리가 유리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황희찬. 연합뉴스
황희찬은 부상 때문에 8강에서 처음 선발로 출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6위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0대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키커를 자청해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전반 결승골이 된 손흥민의 프리킥 찬스를 만든 것도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그동안 아파서 뛰지 못했고, 원했던 결과를 챙기지 못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힘이 되지 못했다"면서 "골을 만들어냈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이게 다가 아니다. 큰 두 경기가 남았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하지만 황희찬은 우승을 향해 100%로 뛴다.

황희찬은 "솔직히 100%는 아니지만, 그냥 100%라 생각하고 계속 뛴다.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무조건 스프린트를 해야 하면 스프린트를 하고, 백코트를 해야 하면 백코트를 해야 한다. 지금은 그냥 막 뛰고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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