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실망스러웠다"…박봉진, 3R 출신에서 핵심 식스맨으로

박봉진. KBL 제공
"제 자신에게 실망스러웠어요."

박봉진(한국가스공사)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10순위다. 흔히 말하는 막차를 타고 프로에 입성했다. 현대모비스에서의 2년은 1군 출전 기록이 없다. 전신 전자랜드 이적 후 프로 무대에 데뷔했지만, 사실상 박봉진의 자리는 없었다.

그런 박봉진이 2023-2024시즌 기회를 얻고 있다. 28경기에서 평균 11분43초를 소화했다. 시즌 초반 30분 넘게 뛰기도 했다. 이후 주춤했지만, 앤드류 니콜슨의 부상으로 다시 기회가 왔다.

박봉진은 1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정관장을 상대로 15분27초를 뛰었다. 수비에서도, 공격에서도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3점슛 6개를 던져 3개를 림에 꽂았다. 한국가스공사도 니콜슨 없이 77대66으로 승리했다.

강혁 감독대행은 "듀반 맥스웰이 4반칙으로 빠졌을 때 박봉진이 들어가서 잘 메웠다. 그 부분에서 점수를 더 벌렸다. 3점 능력도 있고, 수비에서 에너지와 터프함도 있다"고 칭찬했다.

다만 적극성이 문제였다.

강혁 감독대행은 "비시즌에 굉장히 연습을 많이 했다. 연습 경기도 많이 뛰었다. 더 적극적으로 슛을 던졌으면 하는데 가끔 소심한 부분이 있다. 더 던져도 되는데 안 던지는 경우가 많다. '왜 안 던지냐'면서 뺀다. 안 들어가도 적극적으로 던지지 않으면 시간에 쫓겨 우리 플레이가 안 나온다. 그런 부분에서 잘해줬다"고 말했다.

박봉진도 "코치팀과 오전부터 운동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연습했다. 감독님도 자신 있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경기 전에도 자신 있게 쏘라고 하셨는데 잘 됐다"면서 "니콜슨이 빠지고 기회를 받고 있다. 그 자리에서 슛을 안 던지면 다음 플레이에서 나 때문에 주춤하게 된다. 안 던지면 경기에 출전 안 시킨다고 하셔서 더 자신 있게 하려고 했다"고 강조다.

강혁 감독대행은 시즌 초반 박봉진에게 기회를 줬다. 박봉진 스스로도 "과할 정도로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내가 못 잡았다"고 말할 정도.

하지만 박봉진은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봉진은 "초반에는 수비에서 여기저기 혼자 헬프를 가려고 했다. 1대1 수비도, 외곽 수비도 부족했다. 공격도 주춤하는 경우가 많아 연습을 했다"면서 "내 자신에게 실망스러웠고, 코칭스태프에도 죄송했다.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죽을 둥 살 둥 하자고 준비했는데 잘 풀려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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