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수천 명 '집단 탈옥'…남미는 모기떼와 전쟁 중 '비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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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집단 탈옥' 국가비상사태…내전 위기까지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교도소 두 곳이 갱단의 습격을 받아 수천 명의 수감자가 탈옥했다. 습격한 갱단은 국제 공항을 포함한 주요 거점을 공격해 수도 곳곳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다.

아이티 정부는 국가비상사태와 야간통행금지를 선포, 갱단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1100만 명의 아이티 인구 대비 9천여 명 밖에 안 되는 경찰 인력으로는 수도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는 갱단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습격의 배후로는 수도 기반의 9개 갱단 연합 G9의 두목인 '지미 셰리지에'로 알려졌다. 전직 경찰관 출신이자 '바비큐'라고 불리는 지미 셰리지에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리엘 앙리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물러나지 않으면 내전을 일으킬 것이라고 위협했다.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현재까지 아이티의 대통령 자리는 공석이다. 앙리 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을 하면서 정국 혼란을 이유로 선거를 계속 미루자, 총리의 사임과 선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던 상황에 습격이 일어난 것이다.

미국 국무부 또한 앙리 총리의 사임을 압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 전환을 촉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이티 주재 미국, 프랑스 등 각국의 대사관에서 자국 시민들의 대피를 권고했으며, 무법천지 아이티의 치안 불안으로 나라를 떠나는 국민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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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뎅기열 발병률 '백만 건'…보건 비상사태 선포


남미 전역에서 사상 유례없는 모기떼의 습격이 일어났다. 모기떼의 기승으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 발병 건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보건 비상이 걸렸다.
 
뎅기열 발병률이 높은 브라질에선 올해 들어 두 달 만에 뎅기열 발병 사례가 1백만 건을 넘어섰다. 평균보다 일찍 뎅기열 확산세가 나타난 것으로, 작년 총발병 건수 약 절반 수치를 단 두 달 만에 따라잡았다.

정부는 대대적으로 모기 방역을 시행하고 발병률이 심한 지역에 보건 비상조치를 선포했다.

브라질은 공공보건시스템(SUS)을 통해 뎅기열 예방접종을 세계 최초로 시행하고 있지만 백신 부족과 폭발적인 뎅기열 확산세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페루에서도 마찬가지로 작년 대비 뎅기열 환자가 두 배 이상 증가해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기록적인 뎅기열 발병과 모기 개체 수 증가는 엘니뇨로 인한 기온 상승과 잦아진 홍수를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도 뎅기열 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올해 첫 7주 동안 약 4만 건의 뎅기열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2500% 증가한 수치다.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겹쳐 모기약 가격까지 상승해 적절한 예방과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KBS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글로벌 통신원들이 내전 위기의 아이티, 모기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아르헨티나 현장을 찾아간다. 9일 밤 9시 40분 KBS 1TV를 통해 생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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