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5일 정부의 물가 하락세 판단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을 "벌거숭이 임금님을 만드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통령 실언에 물가를 끼워 맞추는 그런 느낌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방송에 나와서 18일부터 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제가 뒤져보니 18일은 대통령이 대파 한 단을 들고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네' 했던 그날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생활고로 힘든데 대통령실이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기는커녕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불을 지르고 있다"며 "875원짜리 맞춤 대파가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실언에 국민들이 이미 극도로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통령 심기 경호할 시간이 있으면 탁상머리 행정 그만 두고 당장 시장에 나가서 직접 한 번 살펴보라"며 "국민 삶에 무관심한 구제불능 정권,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현 정부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를 좌초시키고 메가시티 서울만 주장한다며 수도권 집중화도 비판했다.
그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의 민생경제·지역균형발전 실패는 2년이면 충분하다. 민주당은 구체적 대안과 추진으로 실력을 입증하겠다"며 2030년 KTX 남부내륙고속철도 개통, 경남의 우주항공산업 중심화 지원 등을 공약했다.
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수도권 주변 도시의 서울 편입을 간판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데, 경남의 후보자들은 국민의힘 단체장들이 좌초시킨 부울경 메가시티를 언급하니 정말 유권자인 이곳 주민들을 혼란스럽다"며 "부울경 메가시티 등 특별 지방자치단체를 활성화해서, 제주·강원·전북 등 특별자치도법을 개정해서라도 각 지역이 자생력을 갖고 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