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부터 158km 쾅!' 한화 문동주 "걱정? 다 지우세요"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SNS 캡처

'청출어람(靑出於藍)'이다.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에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문동주(20)가 대선배 류현진(37)보다 먼저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문동주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에서 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문동주는 이날 5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0 대 6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이로써 시즌 4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지금까지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리그 단독 2위까지 올랐다.

또 문동주의 활약 속에 한화는 18년 만에 문학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로 마무리했다. 지난 2006년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SK(현 SSG) 문학 원정에서 3연승을 기록한 이후 단 한 번도 인천에서 3경기를 모두 따낸 적은 없었다.

문동주는 "2006년이면 3살이었다"며 "숟가락을 얹었을 뿐이다. 그래도 숟가락을 얹어서 기분은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날 자신의 활약에 대해 "첫 등판 치고 나쁘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승장 최원호 감독은 "선발 문동주가 5이닝 2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SNS 캡처

이날 문동주는 총 80개의 공을 뿌렸다. 구종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특히 '파이어 볼러'라는 별명답게 직구 최고 구속은 158km까지 찍히기도 했다. 문동주는 "저의 상징과도 같은 구속이 높게 나왔다"며 "제 모습으로 잘 던지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문동주는 수시로 류현진을 찾아 많은 질문한다고 알려졌다. 그래서일까. 이날 문동주는 주자가 없을 땐 구속을 낮춰 던지다가 주자가 생기면 빠른 공을 던지는 등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류현진이 완급 조절이 필요할 때 자주 보였던 방식이다. 문동주는 "아직 날씨가 많이 추워서 무리를 하는 것보다는 잘 배분해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류현진 선배님께서 계속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도 덧붙였다. 어떤 조언이 있었냐는 질문엔 "비밀"이라며 웃었다.

한화의 선발 투수 로테이션은 류현진, 펠릭스 페냐(34), 김민우(28), 리카르도 산체스(26), 문동주 순으로 이어진다. 로테이션이 한 바퀴를 돈 상황에서 류현진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승리 투수가 됐고, 팀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문동주는 로테이션상 자신의 다음 순번인 류현진에게 좋은 분위기를 이어주고 싶다며 대선배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표했다. 문동주는 "앞에 선발 투수들이 잘 던져서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저도 그런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싶었다"며 "다시 류현진 선배님께 좋은 분위기를 이어드릴 수 있도록 제가 열심히 던지겠다"고 전했다.

개막을 앞두고 문동주의 컨디션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경기에 앞서 최 감독은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 당시엔 마운드가 미끄러워서 조절을 했고, 한국에서 청백전을 했을 땐 날씨가 쌀쌀해서 조절했었다"며 "그래도 이후 점점 괜찮아지고 있다"고 문동주의 몸 상태를 언급한 바 있다.

문동주는 이에 대해선 "시즌 전에 저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많았는데 걱정은 다 지우셔도 될 것 같다"며 자신 있게 답했다. 이어 "솔직히 저도 조금 우려했지만 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서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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