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리그 도전' 고우석, 마이너 리그 더블A에서 시즌 시작

고우석이 더그아웃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처음으로 미국 무대를 경험하고 있는 고우석(25)이 마이너 리그 더블A에서 2024시즌을 시작한다.

고우석은 3일(한국 시각) 공개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 리그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의 개막 로스터 28명 안에 포함됐다. 이전까지 트리플A 엘패소 치와와스 소속이었지만 이날부턴 더블A 샌안토니오 소속이 됐다.

올해 초 고우석은 메이저 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계약 조건은 '2+1년 최대 940만 달러'다.

고우석의 목표는 2024시즌 빅 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이었다. 하지만 올해 시범 경기에서 6경기에 나서 5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2패를 남겼다. 11피안타 9실점 7자책점 평균자책점 12.60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로 인해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정규 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고우석을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당시 사령탑 마이크 실트 감독은 격려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실트 감독은 "우리 불펜진 전력은 좋은 편"이라며 "상대적으로 고우석은 MLB 개막전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MLB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하지 못하지만 이번 시즌 중에 분명히 우리 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약 당시 고우석과 샌디에이고는 계약서에 '마이너 리그 강등 거부권'을 포함했다. 그러나 2025년부터 효력이 발생해, 올 시즌엔 이를 행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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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역시 현실을 받아들였다. "모두에게 각자의 사정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마이너 리그 선수들도 빅 리그에 진입하고자 노력한다"며 "나도 프로 선수다. 확실하게 내 실력으로 붙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블A는 한국 시각으로 오는 6일 개막한다. 고우석이 트리플A가 아닌 더블A에서 시즌을 맞이하는 것엔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더블A에서 트리플A를 거치지 않고 MLB로 직접 이동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더블A 샌안토니오에서 MLB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고우석뿐이다. 따라서 기회가 온다면 MLB, 마이너 리그 계약과는 관계없이 MLB로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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