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걸이포 터졌다' 부진 겪던 오타니, 다저스 이적 후 첫 홈런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최고의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오타니는 4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샌프란시스코와 홈 경기에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오타니는 시즌 1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시즌 1호 홈런은 7회말 터졌다. 오타니는 팀이 4 대 3 간발의 차로 앞선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 좌완 테일러 로저스의 5구째 바깥쪽 높은 싱커를 힘껏 타격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은 홈런임을 직감하고 일제히 두 팔을 벌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기도 했다. 타구는 비거리 131m를 기록했다. 오타니가 마지막으로 홈런을 맛본 건 작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이 마지막이다. 다저스로 이적한 이후엔 첫 홈런이다.

오타니의 맹활약에 힘입은 다저스는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 홈 3연전을 싹쓸이했다. 4연승을 달렸고, 시즌 전적은 7승 2패로 내셔널 리그(NL) 서부 지구 1위를 지켰다.

이 경기 전까지 오타니를 향한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진 게 사실이다. 작년 시즌 MLB 아메리칸 리그(AL) 홈런왕을 차지했던 오타니가 이번 시즌 개막 이후 8경기 동안 단 1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타니(왼쪽)와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연합뉴스

최근 오타니를 둘러싼 '도박 스캔들'이 부진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추측도 파다했다. 시즌 개막 직후 10년 지기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 베팅을 위해 오타니의 돈을 훔친 혐의로 고발을 당하며 큰 충격을 줬다.

오타니도 도박 스캔들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근거 없는 소문들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오타니가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도 돈을 걸지 않았다"며 "다른 사람에게 대신 베팅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고 해명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후 타격 부진이 길어지며 걱정의 목소리가 커졌지만 홈런 한 방으로 이를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부활의 조짐을 보인 오타니는 종전 8경기 타율 2할4푼2리에서 시즌 타율을 2할7푼으로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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