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6볼넷 이어 4이닝 7실점' SSG 박종훈, 시련의 시즌 초반

SSG 박종훈. 연합뉴스

KBO 리그 대표 잠수함 투수 SSG 랜더스 우완 박종훈(33)이 재기를 꿈꾸지만 시즌 초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박종훈은 지난 7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3연전 중 마지막 경기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 2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이 경기 전 박종훈에겐 짧은 시련이 있었다. 첫 경기 이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에 다녀온 것.

첫 번째 선발 출전은 지난달 27일 한화전이었다. 첫 승의 기대를 품고 공을 잡았지만 박종훈의 제구는 크게 흔들렸다. 2이닝 동안 12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볼넷을 6개나 내준 것. 안타는 1개를 허용했고 1실점 후 강판했다.

바로 다음 날 SSG는 박종훈의 1군 엔트리 말소를 알렸다. 사령탑 이숭용 감독은 박종훈에게 짧은 면담을 통해 이유를 알려줬다고 했다.

이 감독은 취재진에겐 "1경기 정도 더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더 끌고 갔으면 야수들이 많이 지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엔트리 말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 입장에서 안타까웠다. 그래도 팀이니깐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며 "기회는 또 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기회는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찾아왔다.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5)가 다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또 2군으로 간 박종훈의 자리를 꿰찼던 송영진(19)이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2⅔이닝 4실점으로 흔들리기도 했다.

1군 엔트리 말소 10일 만에 다시 잡은 기회를 살렸을까. 박종훈의 제구력은 살아났다. 4이닝 동안 22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6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볼넷은 2개로 줄었다.

그러나 패전을 면치는 못했다. 2회와 3회 NC 타선에 홈런만 3방을 허용했다. 결국 박종훈은 4이닝 7피안타 7실점의 성적을 남겼고 SSG는 NC에 1 대 10으로 대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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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로 나선 2경기 모두 패전. 부활을 노리는 잠수함 투수의 시즌 초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다.

박종훈은 2011년 SK(현 SSG)에서 프로 마운드에 처음 올랐다. 올 시즌 전까지 11시즌 동안 230경기에 나서 71승 73패 1홀드를 기록했다.

전성기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박종훈은 당시 29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한 데 이어 2018년엔 30경기 14승 8패 평균자책점 4.18의 성적을 수확해 개인 한 시즌 최다 승리 기록을 세웠다.

활약은 2019년과 2020년에도 이어졌다. 각각 8승, 13승을 챙기며 팀의 주축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다. 이 기간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에도 선발되며 리그를 대표하는 언더핸드 투수로 거듭났다.

문제는 2021년 시즌 중반 발생했다. 9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82로 호성적을 내던 박종훈은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게 됐다. 재활을 거쳐 2022년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이전만큼의 경기력은 나오지 않고 있다. 2022년 11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고 작년에도 18경기에 나와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에 그쳤다.

SSG 박종훈. 연합뉴스

부진을 겪고 있는 박종훈이 살아날 수 있을까. 성실하기로 소문난 박종훈은 비시즌에 이를 갈았다. 경기력 회복을 위해 체중도 14kg이나 줄였다. 성실함만큼은 사령탑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이 감독은 "박종훈이 누구보다 준비를 많이 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한 걸 안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2021시즌 이후 SSG와 5년 최대 65억 원 계약을 맺고 KBO 리그 사상 최초로 비FA 다년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박종훈이 전성기 시절 모습을 되찾기를 구단은 물론 팬들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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