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생활고 고백 "'기생충' 같은 반지하에서 7년"

방송 캡처
배우 박성훈이 배우를 꿈꾸면서 겪어야 했던 생활고를 고백했다.

2일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박성훈은 친인척 학력이 알려지면서 퍼진 재벌·금수저 소문을 해명했다.

그는 "사실 넉넉한 집안에서 자라지 못했다. IMF 이후 집안 사정이 힘들어졌고, 아버지가 당시 은행에 근무하시다가 퇴직하셨다"라며 "이후에 공인중개사를 몇 년 하셨는데 집값이 많이 떨어져서 가만히만 있어도 나가는 돈이 너무 컸다. 가지고 있던 빌라도 처분하고 점점 상황이 악화돼 경제적으로 곤란한 상황까지 갔다"라고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집안 사정은 고등학교 시절을 지나며 급격하게 안 좋아졌다.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은 박성훈에게도, 가족들에게도 가장 힘든 시기였다.

박성훈은 "고등학교 때 엄청 가난해지면서 차비 말고는 어떤 지원도 받을 수가 없었다. 친구들과 햄버거 먹을 돈도 없어서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울기도 했다. 군대에서는 8개월 만에 휴가 나간다고 했는데 어머니가 '안 나오면 안 되니'라고 하시면서 '엄마, 아빠 밥에다 물 말아서 김치만 먹고 있다. 네가 나오면 단돈 5천원이라도 줘야 될 거 같은데 엄마가 줄 돈이 없어서 휴가 나오지 말라'고 하셨다. 그때도 울었다. 얼마나 돈이 없으면 그런 말을 하실까 싶어 속상함이 제일 컸다"라고 마음 아파했다.

매체 연기를 하기 전, 연극을 하면서도 생활고는 언제나 그를 따라다녔다.

박성훈은 "처음 극단에서 1년에 5만원을 벌었다. 연극하면서 7년 정도 룸메이트와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송강호 선배님 집 같은 곳에서 살았다. 누나에게 보증금을 빌려 다달이 갚으면서 살았는데 장마철만 되면 싱크대가 역류해서 물이 정강이까지 찼다. 콘센트에 닿으면 감전되니까 겨울 솜이불에 빗물을 적셔 짜내는 식으로 물을 퍼냈다. 그걸 7년 동안 했다"라고 전했다.

박성훈은은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홍해인(김지원)에게 집착하는 '빌런' 윤은성 역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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