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안세영…' 女 배드민턴, 분전했지만 세계단체선수권 2연패 무산 '동메달'

한국 여자 배드민턴 단식 에이스 안세영. 대한배드민턴협회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세계단체선수권대회 2연패가 무산됐다.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 등의 부상으로 전력이 누수된 가운데서도 입상한 데 만족해야 했다.

김학균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제30회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4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넘지 못했다. 매치 스코어 2 대 3으로 분패했다.

2022년 제29회 대회에서 12년 만에 거둔 우승컵을 다시 들지 못했다. 여자 대표팀은 최종 3위, 동메달로 대회를 마감했다.

안세영 등 주축들의 공백이 컸다. 대표팀은 안세영이 4강전에 결장한 가운데 부상으로 청두에 오지도 못했던 단식 세계 13위 김가은(삼성생명), 복식 세계 6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의 빈자리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안세영은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개인선수권 단식,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식과 복식 우승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올해 제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안세영은 대만과 8강전 승리를 이끄는 등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4강전에는 나서지 못했다.

복식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세계 2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가 9위 아프리야니 라하유-시티파디아 실바라마단티를 세트 스코어 2 대 0(21-6 21-18)으로 완파했다. 공희용(전북은행)도 김소영 대신 정나은(화순군청)과 짝을 이뤄 27위 래니 트리아 마야사리-립카 수기아르토를 2 대 0(21-15 21-14)으로 눌렀다.

여자 복식 세계 랭킹 2위 백하나(왼쪽)-이소희. 협회

하지만 안세영, 김가은이 빠진 단식에서 대표팀은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세계 37위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은 9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과 1단식에서 세트 스코어 0 대 2(15-21 13-21)로 졌고, 74위 김가람(정관장)도 38위 에스더 누루미트리 와르도요에 1 대 2(22-20 16-21 12-21)로 패했다. 차세대 김민선(치악고)도 마지막 경기에서 랭킹 56위 코망아유 차히아데위에 아쉽게 1 대 2(21-17 16-21 19-21)로 패했다.

세계남녀단체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배드민턴 단체전 최고 권위 대회다. 남자 대회는 토머스컵, 여자 대회는 우버컵으로도 불린다. 남녀 16개국씩 출전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치러 각 조 1·2위가 8강에 올라 우승컵을 놓고 토너먼트 승부를 펼친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입상하지 못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33회 토머스컵에서 대표팀은 전날 8강전에서 역시 인도네시아에 졌다.

남자 복식 간판 서승재(왼쪽)-강민혁. 협회

경기 후 김학균 감독은 "큰 대회를 처음 뛰어보는 선수들이 있었는데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해야 할 것을 찾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만족한다"며 "경기 결과는 아쉬워도 실보다 득이 많은 대회였다"고 총평했다. 이어 김민선에 대해 "오늘 많이 힘들었겠지만, 부족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훈련과 마인드 컨트롤이 얼마나 필요한지 느꼈다면 제2의 안세영 같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세영에 대해서 김 감독은 "아직 완벽하진 않다. 단계적으로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오는 7월 파리올림픽에 대해 김 감독은 "올림픽에서 배드민턴이 지난 아시안게임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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