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女王이 직접 밝힌 무릎 부상 정도 "안고 가야 한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의 천위페이를 상대하다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세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최강으로 군림했던 안세영(22·삼성생명). 한국 선수 최초 세계개인선수권 단식 우승과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전영 오픈 정상,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등극에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29년 만의 2관왕에 등극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입은 무릎 부상으로 올 시즌은 쉽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인도 오픈 8강전에서 기권하고,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한 수 아래로 평가를 받던 허빙자오(중국)와 8강전에서 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세영이 부상과 관련해 직접 설명했다. 안세영은 지난 7일 밤 인스타그램에 "제 부상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낫지 않는지 궁금하시겠다고 생각돼 글을 쓰게 됐다"고 글을 열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후 (받은 검진에서) '2~6주간 재활 후 복귀할 수 있다'는 진단과 다르게 통증이 줄어들지 않아 (작년) 12월 월드 투어 파이널 이후 다른 병원을 방문했다"면서 "슬개건 부분 파열이 처음 진단 내용과는 다르게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없고 올림픽까지 최대한 유지해서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래서 지금 당장 시합의 결과보다는 올림픽에 초점을 두고 통증에 적응하고 나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7월 파리올림픽까지 통증을 안고 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첫 출전해 아쉽게 1회전에서 탈락했던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음에도 도전할 수밖에 없다.

안세영 인스타그램 캡처


다만 안세영은 지난 4일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4강전 결장은 무릎 부상 때문이 아니라고 밝혔다. 안세영은 "이번 우버컵에서는 무릎이 아닌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장염 증세로 컨디션 난조가 있었다"면서 "선수로서 자기 관리가 중요한데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여자 대표팀은 안세영의 공백을 이기지 못하고 인도네시아와 4강전에서 아쉽게 2 대 3으로 졌다. 복식 2경기를 따냈지만 단식에서 3패를 안았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안세영은 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안세영은 "남은 시간 결과보다는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면서 "치료도 잘 받고 있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부상에 대한 걱정보다는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시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세영은 인스타그램에 'I CAN DO IT'(나는 할 수 있다)이라고 적힌 왼쪽 손등 사진도 함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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