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찬성론자' 이승엽 감독 "그래도 선수들 의견 지나쳐서는 안 된다"

두산 이승엽 감독. 두산 베어스 제공

"ABS는 양 팀을 충분히 공정하게 하는 거니까…"

'국민 타자'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KBO 리그 내 대표적인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찬성론자다. 실제로 이 감독은 시즌 개막 이후 거듭 ABS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2일 "타자 입장에선 ABS에 대한 불안감이나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게 하나도 없다"며 "스트라이크 존이 분명히 지난해와 다르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또 "그걸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거부감을 가지면 선수만 손해"라고도 덧붙였다.

ABS를 바라보는 관점은 여전했다. 이 감독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를 앞두고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항상 말씀드렸듯이 ABS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ABS는 양 팀을 충분히 공정하게 하는 거니까 만족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를 설명했다.

KBO 제공

이날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에서 각 구단에 ABS 관련 데이터를 전달한 날이었다. 앞서 류현진(한화 이글스), 황재균(kt 위즈) 등 리그 거물급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ABS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데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회)는 KBO에 ABS와 관련된 질문서까지 보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주로 불만을 가지는 포인트는 '구장마다 스트라이크 존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에 KBO는 9일 ABS 정확성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KBO에 따르면 ABS 추적 시스템 데이터는 9개 구장 모두 평균 4.5mm(좌우 4.5mm, 상하 4.4mm) 이내의 정확성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좌우 차이가 가장 큰 구장은 서울 고척스카이돔(5.8mm), 가장 작은 구장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3mm)였다. 상하 차이는 서울 잠실구장(6.7mm)이 가장 컸다. 고척스카이돔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2.5mm로 가장 작았다.

KBO는 "ABS는 지난 3월 23일 개막 이후 5월 8일까지 총 185경기에서 5만 5026개의 투구 중 21건의 추적 실패 사례를 제외한 5만 5005개 투구의 추적에 성공했다"며 투구 추적 성공률은 99.9%라고 알렸다.

연합뉴스

ABS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이 감독은 KBO와 선수협회의 원활한 소통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선수협회에서 구장마다 차이가 있다고 하니까 KBO에서도 조사를 했을 것"이라며 "항상 대화를 해야하고, 문제가 있다면 선수협회하고도 이야기를 해서 조금이라도 편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KBO 자료상) 문제가 없다고 나왔지만 선수협회 의견도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며 "KBO도 선수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도입 첫해이기 때문에 혼돈은 당연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차가 줄어들 것이고, 그럼 선수들도 만족할 것"이라 내다봤다.

평균 오차 결과에 대한 의견도 냈다. 4.5mm는 선수 입장에서 큰 오차라는 것이다. 이 감독은 "최근 우리 경기에서도 이병헌이 홍창기(LG 트윈스)에게 던졌던 직구가 사실 4.5㎜의 차이가 아닌 것 같았다"고 했다.

이 감독이 언급한 경기는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LG전. 당시 4회말 두산 이병헌과 LG 홍창기의 맞대결 2스트라이크 2볼 상황, 이병헌이 던진 직구가 ABS 상 스트라이크로 판정됐고 홍창기는 삼진 아웃됐다.

판정상 이득을 봤음에도 이 감독은 고개를 갸우뚱한 것이다. 이 감독은 "그 정도로 경기장마다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KBO에서 유심히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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