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글로벌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가 연내 유럽 법인을 철수하고 서비스도 9월 종료한다.
13일 카카오픽코마에 따르면 카카오픽코마는 프랑스에 설립한 '픽코마 유럽' 현지 법인 해산을 결정하고 철수 절차를 추진 중이다.
2021년 9월 설립된 유럽 법인은 이듬해 3월부터 본격 디지털 만화·웹툰 서비스를 해왔다. 프랑스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만화 시장으로 꼽히지만 출판만화 시장이 견고해 디지털 만화 성장세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분석 업체 코그니티브마켓리서치에 따르면 프랑스 만화 시장은 연평균 3.1%씩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전 세계 평균 성장치(5.1%)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픽코마는 프랑스 만화 앱 시장에서 단기간 2위까지 오르며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출판만화에 비해 디지털 만화 앱 수익성이 낮은 특성과 시장 둔화의 영향으로 법인 해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픽코마는 오는 9월까지 만화·웹툰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유럽 법인 청산까지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연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픽코마 유럽 법인은 별도의 파견 인력 없이 법인장을 비롯해 29명으로 모두 현지에서 채용했다. 플랫폼 개발·디자인 등은 한국 오피스에서 지원해왔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더딘 시장 성장세로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유럽 법인 청산을 결정했다"며 "프랑스 사업 경험의 자산을 활용해 픽코마의 넥스트 스텝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픽코마는 앞으로 디지털 만화·웹툰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일본 시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일본에서 연간 거래액 1천억엔(약 9000억원)을 넘겼으며 2020년 7월 이후 글로벌 디지털 만화·웹툰 플랫폼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