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화 구한 새 얼굴…신인 조동욱이 마련한 반등의 발판

한화 신인 투수 조동욱. 한화 이글스 제공

갈 길 바쁜 한화 이글스에 새로운 희망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2004년생 좌완 투수 조동욱이다. 생애 첫 프로 마운드에 오른 조동욱은 안정적인 피칭으로 입단 첫해 데뷔전 선발 승리 투수가 됐다.

조동욱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당초 예정됐던 한화 선발 투수는 2군에 내려갔던 문동주였다. 그러나 팀 내부에선 문동주의 투구 컨디션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판단이 나왔고, 그 자리를 신인 조동욱이 채우게 됐다.

장충고 출신 조동욱은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퓨처스 리그(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5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74로 호투했다. 최근엔 퓨처스 리그에서 3~4월에 가장 빛난 루키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로 데뷔전이지만 조동욱의 투구는 안정적이었다. 1회초 1사 1, 2루 상황을 맞긴 했지만 실점 없이 위기를 잘 넘겼고, 2회엔 자신의 첫 삼자 범퇴 이닝도 만들었다.

첫 실점은 3회에 나왔다. 자책점은 아니었다. 1사 상황, 키움 타자 임지열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허용했는데 우익수 페라자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임지열은 3루까지 진출했다. 후속 이용규의 타석에선 좌익수 희생 플라이가 나와 첫 실점을 떠안았다.

하지만 4회와 5회엔 6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6회엔 안타 1개를 맞긴 했지만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조동욱은 불펜 이민우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프로 데뷔전을 마쳤다.

조동욱은 이날 6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사사구 1실점(무자책)의 성적을 남기고 승리 투수가 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가 찍혔다. 조동욱의 활약으로 한화는 키움에 8 대 3으로 승리했고, 12번의 시리즈 만에 위닝 시리즈를 따냈다.

고졸 신인 투수가 데뷔 첫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조동욱이 역대 11번째다. 한화에서는 류현진(2006년)과 황준서(2024년)에 이어 조동욱이 세 번째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로선 조동욱의 활약이 반갑다. 시즌 초반 한화는 류현진, 펠릭스 페냐, 김민우,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7연승을 달리고 리그 1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기세를 보였다.

그러나 4월 들어서 류현진, 페냐, 문동주 등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김민우는 팔꿈치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 사이 팀 순위도 어느덧 최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래서 새 얼굴의 등장이 더 반가운 시점이다.

조동욱의 활약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한화가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을까. 한화는 이번 주 NC 다이노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주말엔 대구로 넘어가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시리즈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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