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 판결' 곽명우, 괘씸죄까지 추가?…韓 배구에 몰아칠 후폭풍

곽명우. 한국배구연맹
곽명우와 오기노 마사지 감독. 한국배구연맹
'곽명우 사태'로 인해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의 트레이드가 무산됐다.

배구계에 따르면 곽명우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징역 6개월, 자격 정지 1년에 집행 유예 1년 선고를 받았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선수 개인 신상 문제가 있어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선수가 사법 처리를 받았다는 걸 최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9일 현대캐피탈과 트레이드를 단행할 때까지도 곽명우의 유죄 판결 사실을 몰랐다는 설명이다.

결국 두 팀간의 트레이드는 없던 일이 됐다. OK금융그룹은 지난달 19일 현대캐피탈에 세터 곽명우를 내주고 미들 블로커 차영석과 2024-202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으나, 구단 관계자는 "한국배구연맹(KOVO)에 트레이드 공시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트레이드 철회에 그칠 문제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곽명우는 이미 지난해 9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들끓고 있다. 지난 2023-2024시즌 동안 범죄 사실을 숨기고 뛰었다는 것.

OK금융그룹은 곽명우의 1심 유죄 판결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의 사생활을 일일이 파악하기 어렵다. 선수가 직접 말하지 않으면 구단에서 알 방법이 없다"면서 "숨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파악했다면 빠르게 조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명우의 징계 수위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KOVO 상벌 규정 3장 제10조 1항에 따르면 '성범죄(성희롱 포함), 폭력, 음주 운전, 불법 약물, 도박, 승부조작, 인종차별, 과거에 발생한 학교폭력, 인권침해 등 사회 중대한 범죄행위 및 이에 준하는 사유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구성원'은 징계 대상이다.

연맹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일정을 마치고 14일 귀국하면 관련 논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연맹 관계자는 "한국으로 돌아가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관련한 논의를 할 것"이라면서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명우. 한국배구연맹
차영석. 한국배구연맹
트레이드 철회로 인해 각 구단의 새 시즌 구상에도 차질이 생겼다.

특히 세터 보강을 꾀했던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큰 손해를 봤다. 김명관이 상무에 입대하며 생긴 공백을 곽명우로 메우려고 했지만 무산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곽명우는 2013-2014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OK금융그룹에 입단한 데뷔 10년 차 베테랑 세터다. 2014-2015시즌, 2015-2016시즌 OK금융그룹의 2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끄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특히 지난 2023-2024시즌에는 34경기(126세트)에 출전하며 야전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193cm의 큰 키를 활용한 사이드 블로킹과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OK금융그룹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과 준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OK금융그룹 역시 미들 블로커 보강에 실패했다. 차영석을 데려온 OK금융그룹은 아시아 쿼터 바야르사이한(몽골)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아웃사이드 히터 장 빙롱(중국)을 지명했으나 트레이드가 무산돼 계획이 틀어졌다.

차영석은 2016-2017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해 7시즌을 소화했다. 탄탄한 기본기와 빠른 속공 능력이 장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23-2024시즌에는 27경기(86세트)에 출전해 속공 4위에 오르는 등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해 현대캐피탈과 재계약 한 바 있다.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까지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트레이드 철회로 인한 두 팀의 고민은 여전하다. 이에 대한 대책을 어떻게 마련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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