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금감원에 '민희진 자문' 의심 애널리스트 A씨 조사 요청

왼쪽부터 민희진 어도어 대표, 방시혁 하이브 의장

하이브가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B 부대표 등 경영진과 함께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 A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A씨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전날 금감원에 제출했다.

하이브는 A씨가 지난달 17일 방한한 외국계 투자자에게 하이브 미팅에 앞서 어도어 경영진과의 별도 미팅을 주선하는 등 어도어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외국계 투자자는 해당 미팅에서 "어도어의 가치가 현재 기준으로 1조 4천억원이면 당장 투자하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하이브는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민 대표에게 보고한 어도어 관계자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이 미팅과 발언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민 대표 측과 A씨가 접촉하는 과정에서 내부 기밀 정보들이 A씨에게 흘러갔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어도어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에 대해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을 확보했다"며 "감사 대상자 중 한 명이 조사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 자산을 증거로 제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민 대표 측은 이른바 '경영권 탈취 의혹'은 전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외부 자문사에 자문을 받았다, 제가 누구를 만나서 어떤 투자를 받았다는데 데리고 와라. 제가 무슨 투자 이야기를 나눴느냐"며 "이는 존재할 수가 없다. 만난 적도 없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A씨는 하이브를 대상으로 매수 혹은 매도 의견 보고서(리포트)를 내는 담당 애널리스트다. A씨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하이브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이번 사태로 주가가 하락하고 소속 아티스트 전반에 대한 평판이 저하해 사업적 손실을 보았다고 주장하며 금감원에 A씨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 측과 어도어는 하이브의 금감원 조사 요청과 관련해 "어도어 경영진을 흠집 내 해임하려는 악의적인 의도"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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