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간지역에 이례적으로 5월 중순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6일 설악산 등 고지대에 최대 40cm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렸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소청대피소에 40㎝, 중청대피소에 22㎝의 눈이 쌓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눈은 지난 2020년 5월 19일 이후 가장 늦은 봄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향로봉에도 14.9㎝의 눈이 내렸고, 해발 1천m 이상 고지대를 중심으로 10cm 안팎의 적설을 보였다. 지난 2021년 5월 1일 이후 5월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것은 3년 만이다.
현재 눈이 그치거나 약해지면서 전날 오후 강원 북북산지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해재됐다. 하지만 중남부 높은 산지(해발고도 1m 이상)에는 1cm 내외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산지와 동해안에는 최대 80cm가 넘는 많은 비도 내렸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진부령 84.2㎜를 비롯해 삽당령 77.5㎜, 속초 설악동 64.5㎜, 양양 오색 64㎜, 강릉 성산 63.5㎜ 등 강수량을 기록했다.
해안지역도 북강릉 58.9㎜, 고성 대진 49.0㎜, 삼척 43.5mm, 양양 32.5mm 등의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산지와 동해안에는 5~20mm의 비가 더 내리겠다.
동해안과 산지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 밤까지 순간풍속 70km/h(20m/s) 이상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어 시설물 및 농작물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나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매우 짧아지겠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산행 시 안전 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동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돼 간판과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와 보행자 안전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