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손상' 이정후, 결국 어깨 수술 받을까…장기 결장? 시즌아웃?

부축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이정후. 연합뉴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부상은 어느 정도일까.

부상 직후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수술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비관적으로 변했다. 현지에선 최악의 경우인 수술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 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회초 수비 도중 부상을 당했다. 2사 만루 상황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따라가다 펜스에 왼쪽 어깨를 강하게 부딪혔다.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었다. 어깨를 잡고 고통을 호소한 이정후는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됐다. 곧바로 진행된 검사에서 이정후는 '왼쪽 어깨 염좌' 진단을 받았다. 우려에 비해선 비교적 가벼운 진단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이 나빠졌다.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왼쪽 어깨 탈구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어 14일에는 "이정후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고 알렸다. 15일에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이정후의 어깨에 '구조적 손상'이 발견됐다"며 "이정후는 17일 LA로 이동해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소견을 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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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선 이정후의 수술 가능성까지 말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매체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17일 "이정후의 첫 시즌 나머지가 어깨 부상으로 인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즌 아웃 가능성을 제기했다.

매체는 "이정후가 엘라트라체 박사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구조적 손상'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받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올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소 2달 정도는 루이스 마토스가 이정후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스포츠 분야에선 세계적인 수술 전문 의사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MLB에서 뛰던 당시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의사로도 국내 야구팬들에겐 익숙한 인물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 영입이 '성공적'이라는 호평 속에서 발생한 부상이라 이정후에게는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17일 샌프란시스코가 영입한 선수 7명을 대상으로 활약을 평가한 순위를 매겼는데, 이정후는 2위로 이름이 불렸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와 계약은 환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OPS(출루율+장타율)는 0.641에 머물지만 여러 데이터는 이정후가 이미 좋은 메이저 리거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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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데뷔 시즌을 치르는 중인 이정후는 현재까지 37경기에 출전해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2할6푼2리로 기대했던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타격 세부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정후가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있다. 이정후의 헛스윙 비율과 삼진 비율은 각 9.6%, 8.2%로, MLB 최상위 수준이다. 여기에 기대 타율(xBA)은 0.284로 MLB 상위 15%를 기록했다. 타구 속력은 시속 89.1마일(143.3km)로 MLB 평균 88.5마일(142.4㎞)보다 높은 수준이다.

매체는 특히 이정후의 나이에도 주목했다.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는 25살이다. MLB 상위 유망주 100명 목록에 있는 선수 중 몇몇과도 같은 나이"라며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부상 소식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매체는 "이정후의 어깨 부상이 신체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정도라면, 이정후는 팀의 미래에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며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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