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도, 탄산도, 커피도 끊었다" 최경주, 54세 최고령 우승의 힘

최경주. KPGA 제공
최경주 우승의 힘이 된 18번 홀 해저드 내 작은 섬. KPGA 제공
"커피가 칼슘을 빼앗아 간다고 해서…."

운도 따랐다. 연장 첫 홀에서 두 번째 샷이 해저드로 향했다. 하지만 공은 해저드 내 작은 섬에 떨어졌고, 최경주는 벌타 없이 1차 연장을 무승부로 마쳤다. 이어진 2차 연장에서 파를 잡으면서 박상현을 따돌렸다. 54세 생일에 거둔 역대 최고령 우승이었다.

하지만 최경주의 진짜 힘은 철저한 자기 관리에서 나왔다. 알코올, 탄산은 물론 커피도 끊었다. 치열한 훈련을 통해 근육을 유지했다.

최경주는 19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한 뒤 "알코올, 탄산을 끊었다. 커피도 7일째 안 마시고 있다. 커피가 칼슘을 빼앗아 간다고 해서 그렇다. 콜라를 끊고 커피를 마셨는데 이러한 영향으로 커피도 안 마신다. 가능하면 차를 마신다"고 웃었다.

계속해서 "경기 시작 전 40분 정도 가볍게 운동을 한다. 스트레칭도 하고, 테라피도 받는다. 이후 샷과 퍼트 연습을 한다. 퍼트 연습은 그린에 꼭 자를 놓고 한다. 자를 두고 퍼트 연습을 하면 경기 중 압박을 받을 때 정말 좋은 효과가 있다. 18번 홀에서도 연습 때처럼 퍼트를 했다"면서 "경기를 하지 않을 때 샷은 500개 정도 하는 것 같다. 벙커샷부터 아이언샷, 어프로치까지 다 한다. 늘 연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근육이 빠진다"고 덧붙였다.

1차 연장에서의 두 번째 샷. 최경주도 "치는 순간 '물에 빠졌구나' 생각했다"고 말할 정도로 위기였다. 게다가 5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연장까지 들어온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은 그야말로 작은 섬에 떨어졌다.

최경주는 "여기서 한 샷, 일명 '아일랜드 샷'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몸에는 계속 부담이 왔고, 더 간절해졌다. 그 때 그 아일랜드가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위치에 있던 것이 안 믿어진다"면서 "'K J CHOI 아일랜드'로 이름을 붙이고 싶다"고 웃었다.

쉴 틈도 없다. 최경주는 20일 미국으로 향해 시니어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목표는 PGA 챔피언스 투어 상금 랭킹 10위 진입이다.

마지막으로 최경주는 "일단 잘 먹어야 하고, 술을 끊어야 한다. 그리고 잠을 잘 자야 한다. 몸에 해가 되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꾸준한 운동도 필요하다"고 40~50대 중년 남성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