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헬기추락에 음모론 제기…이스라엘 "우리와 무관"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이란 북서부 산악지대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헬기 추락 원인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란 언론은 짙은 안개와 비 등 악천후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란 구조 당국은 추락의 원인을 악천후로 잠정 결론짓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내부의 적이나 이스라엘의 소행일 수 있다는 등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헬기 추락 원인에 대한 '진실게임'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일(현지시간) 많은 이란 국민들이 이번 사고에 대해 범죄와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과거 검사 시절 숙청 작업으로 '테헤란의 도살자'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이란 내 온건파 뿐만 아니라 강경 보수파 동료들 중에서도 적이 많았다고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국민들 입장에서는 정적들이 모의해 헬기 추락 사고를 꾸몄다고 의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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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도 라이시 대통령 일행이 타고 있던 총 3대의 헬기 가운데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만 추락한 것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갈등을 겪는 이스라엘이나 라이시 대통령의 정치적 경쟁자들이 이번 사고의 배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과 오랜 앙숙이다. 지난달에 이스라엘이 주 시리아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자 이란은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 본토를 보복 공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헬기 추락 사고에 대해 이스라엘은 즉시 자신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이스라엘은 라이시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헬기 추락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각국이 이번 사고에 대해 추모와 유감의 뜻을 속속 밝히고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지도부와 정부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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