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립 리그, KBO 진출 신호탄?' 시라가와의 SSG행, 日 언론도 주목

SSG에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시라가와. SSG 랜더스 제공

프로야구 SSG 랜더스에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일본인 투수 시라가와 게이쇼(23)에 대해 일본 현지에서도 신선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SSG는 22일 "올해 신설된 '외국인 선수가 시즌 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제도'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시라가와와 180만 엔(1572만 원)에 계약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외국인 선수가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일시적으로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선수 수급의 어려움과 구단간 전력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다.

대체 외국인 선수는 교체 횟수에 들어가지 않는다. 다친 외국인 선수는 최소 6주 경과 후 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 부상 외국인 선수가 복귀하면 대체 선수는 다른 외국인 선수와 교체(등록 횟수 1회 차감)하거나 웨이버를 통해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

SSG가 이 제도를 처음 활용한 것이다. 시즌 개막부터 동행해 온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장기간 치료 및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SSG 구단에 따르면 엘리아스의 부상은 심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회복까지는 6주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구단 측은 서둘러 엘리아스를 단기로 대체할 선수를 물색했다. 시라가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구 템포를 가진 점에 주목했다"며 "최고 시속 150km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안정된 변화구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매체 '고교야구닷컴' 캡처

시라가와의 한국행에 일본 현지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SSG와 더불어 시라가와의 이적 과정에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지 매체 '고교야구닷컴'은 이날 "한국프로야구가 도쿠시마 인디고 삭스의 154km 우완 투수를 긴급 보강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시라가와가 이적하는 팀은 도쿠시마에서도 뛰었던 하재훈, 아시아인 메이저 리그(MLB) 최다 홈런 기록을 가진 추신수 등이 뛰는 2022년 우승팀"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밖에도 "최고 구속 154km 우완 시라가와가 일본프로야구(NPB)를 목표로 한국 SSG와 단기 계약을 맺었다", "시라가와가 카도쿠라 겐 이후 13년 만에 KBO 리그 일본인 선수가 됐다"는 등의 보도가 나왔다.

일본 팬들도 시라가와의 이적을 주목했다. 한 팬은 "한국은 일본보다 외국인 선수 쿼터가 엄격한데, 왜 독립 리그 선수들을 영입하는지 궁금했다"며 "이번 시즌에는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라는 규정이 도입됐기 때문"이라고 관심을 보였다. 또 도쿠시마 구단이 업로드한 시라가와의 작별 영상엔 현지 팬들의 여러 응원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시라가와와 도쿠시마 구단은 일본 프로야구(NPB) 지명을 목표로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라가와는 도쿠시마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작별 인사를 남기며 "NPB 드래프트 지명을 위해 KBO 리그에 뛰러 간다. 나중에 도쿠시마 팬들 앞에 등판할 때 한국에서 경험을 살려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도쿠시마 구단도 시라가와의 이적 소식을 알리며 "시라가와의 투구가 SSG 구단 관계자에 눈에 띄었고 계약에 이르렀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시라가와가 환경을 바꾸면 NPB 드래프트 지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 판단했다. 흔쾌히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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