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부터 시작된 감독 잔혹사' 한화 사령탑, 4연속 씁쓸한 결말

한화 최원호 전 감독.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13대 사령탑 최원호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한화는 최 전 감독을 포함해 4명의 사령탑이 모두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는 사령탑 잔혹사가 이어졌다.

한화 구단은 27일 "최원호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지난 23일 LG 트윈스와 경기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고,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했다"고 알렸다.

최 전 감독은 지난해 5월 11일 경질된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에 이어 한화 13대 감독 자리에 올랐다. 당시 퓨처스(2군) 사령탑이었던 최 전 감독은 한화와 3년 총액 14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3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2024 시즌 시작은 매우 좋았다. 개막 전 '괴물' 류현진이 미국 생활을 마치고 1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했고, 자유계약선수(FA)로 베테랑 안치홍을 영입하는 등 호재가 계속됐다.

이에 힘입어 한화는 3월 7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곧장 순위는 최하위권까지 떨어졌다. 선발 투수들의 부상, 부진이 이어졌고 수비 실책 등으로 경기를 허무하게 내주는 경우가 쌓였다. 한화는 현재 21승 29패 1무, 8위에 머물러 있다.

왼쪽부터 김성근 전 감독, 한용덕 전 감독, 수베로 전 감독. 연합뉴스

이로 인해 최 전 감독은 계약 기간이 약 2년 남짓 남았지만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로써 한화는 10대 감독부터 13대 감독까지 4명의 감독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는 상황을 맞았다.

10대 사령탑 김성근 전 감독은 2015년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감독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와 프런트와 갈등 악화로 2017년 5월 시즌 중 팀을 떠났다. 김 전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17년 11월까지였다.

한용덕 전 11대 감독 역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  전 감독은 2018년부터 팀을 이끌고 부임 첫 해 팀을 3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2019년 9위, 2020년 시즌 초 팀이 연패로 부진하자, 역시 시즌 중이던 6월 7일 감독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어 한화는 12대 감독으로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했다. 구단은 수베로 전 감독과 2020년 11월 3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21년과 202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고, 2023시즌 초반에도 하위권에 머무는 성적 탓에 5월 임기를 6개월 남겨둔 채 경질됐다.

최 전 감독의 지휘봉을 이어받을 14대 감독은 한화 사령탑의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까. 한화 구단은 "최대한 빨리 차기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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