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오는 6일 오후 9시(한국 시각) 싱가포르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후임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3월 A매치 2연전을 이끈 황선홍 전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임시 감독 체제로 경기에 나선다.
김 감독 역시 6월 A매치 2연전에 한정된 임시 사령탑이다. 싱가포르전에 이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중국과 6차전까지 지휘한다.
협회는 지난 27일 6월 A매치에 나설 23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는데, 총 7명이 A대표팀에 최초 발탁돼 기대를 모은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배준호(스토크 시티), 황재원(포항), 최준(서울)과 각급 대표 경력이 없는 황인재(포항), 박승욱(김천), 하창래(나고야)가 생애 첫 태극 마크를 단다.
김 감독은 처음 발탁된 7명에 대해 "코치진과 축구협회 의견을 조합해 현재 K리그에서 몸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또 그 자리 포지션마다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들로 뽑았다"면서 "그 선수들은 리그에서 굉장히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고, 가진 장점들이 많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에 새로운 조합을 실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 감독이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김민재와 김영권이 빠진 센터백 조합에 눈길이 쏠린다. 김민재는 발목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고, 김영권은 최근 잦은 실책으로 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두 선수가 동시에 빠진 건 지난 5년간 2차례뿐이었다.
김 감독은 권경원(수원 FC)과 조유민, 박승욱, 하창래로 중앙 수비진을 꾸렸다. 그중 대표팀 경험이 가장 많은 권경원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권경원은 2017년 10월 A매치에 데뷔해 7년간 30경기에 출전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한 바 있다.
2022년 7월에 태극 마크를 단 조유민은 그해 5경기 출전에 그쳤다. 박승욱과 하창래는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설영우(울산 HD)가 어깨 탈구 수술로 이탈한 오른쪽 측면 수비에서도 새 얼굴들이 출격을 대기한다. 생애 첫 태극 마크를 거머쥔 최준(FC서울)과 황재원(대구FC)이 경쟁한다. 최준은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로 활약했고, 황재원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