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복귀전 승리' 한화 김경문 감독 "오늘은 잊어야 한다"

꽃다발 받은 한화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호'가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한화는 4일 경기도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8 대 2 낙승을 거뒀다. 최근 3연패를 끊은 한화는 올 시즌 25승 32패 1무가 됐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김경문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두산 베어스를,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NC 다이노스를 지휘했다. 그리고 6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다시 KBO 리그 현장으로 복귀해 첫 경기부터 승장이 됐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단단하게 잘 뭉쳐 있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고 첫 승리를 돌이켰다. 그러면서도 "오늘 이긴 건 잊어야 한다. 잘 준비해서 내일 경기도 잘 풀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특히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주자가 쌓일 때마다 득점으로 연결했다.

한화는 2회초에 이도윤의 희생 플라이와 장진혁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6회초에는 채은성, 최재훈, 이도윤의 타점이 연달아 나오며 또 3점을 추가했다. 8회에는 최재훈의 1타점 적시타와 상대 투수의 보크가 더해져 2점을 보탰다.

그중에서도 팀 내 고참급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였다. 포수 최재훈은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김 감독의 첫 승 주역이 됐다. 주장 채은성은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안치홍은 2타수 1안타 2득점 2볼넷으로 승리에 보탬이 됐다.

사령탑 역시 이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주요 장면에서 고참들이 경기를 잘 풀어줬다"며 "생각보다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오늘 베테랑 선수들에게 가서 인사를 제대로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승리의 주역 최재훈도 경기 후 "감독님이 부임하신 후 저한테 '잘하라'고 하셔서, 진짜 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편하게 대해 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신다. 선수들도 덩달아 힘이 난다"며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경기 후 인터뷰 중인 한화 김경문 감독. 이우섭 기자

선발 마운드에 오른 좌완 신인 황준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날 황준서는 3이닝 4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매 이닝 볼넷을 내주는 등 힘에 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황준서에 대해 "오늘 감독한테 1승을 바치려고 너무 무리를 했다"며 "잘못하다가는 10일보다 더 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황준서가 선발로 많이 던져왔다. 한 번 쉬고 가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김 감독은 "1회부터 투구하는 것을 봤는데 그때부터 위기를 넘겼다. 그래서 좀 일찍 바꿔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한 이닝 더 내보내는 것보다는 빨리 빼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감독은 팀을 응원하기 위해 수원까지 와준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금 한화 팬들이 홈, 어웨이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경기를 꽉꽉 채울 정도로 많이 오신다"며 "응원을 해 주시니까 힘이 난다. 약속한 대로 더 내용 있고 좋은 경기를 팬들에게 보이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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