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로 쓰러졌던 무대' 유로로 다시 돌아온 에릭센

크리스티안 에릭센. 연합뉴스
2021년 6월 유로 2020(코로나19로 1년 연기).

덴마크 국가대표로 나선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핀란드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심정지였다. 심판, 동료, 의료진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의식을 찾았고, 이후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수술과 함께 소속팀 인터 밀란과 계약도 해지됐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심장 제세동기를 부착한 선수들의 출전을 허가하지 않는 탓이다.

그라운드 복귀조차 불투명했다.

하지만 에릭센은 복귀를 위해 땀을 흘렸고, 2022년 1월 브렌트퍼드와 계약하며 복귀했다. 그리고 브렌트퍼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22년 7월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다시 덴마크 대표팀에 뽑혀 2022년 카타르 월드컵도 뛰었다.

16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덴마크와 슬로베니아의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1차전.

에릭센이 3년 만에 유로 무대로 돌아왔다.

에릭센은 라스무스 회이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나스 윈드(볼프스부르크) 투톱 뒤에서 덴마크 공격을 지휘했다.

전반 17분 에릭센이 선제골을 만들었다. 윈드의 패스를 골로 마무리했다. 후반 32분 동점골을 내줘 조금은 빛이 바랬지만, 덴마크가 기록한 16개의 슈팅 중 12개에 관여하는 명불허전이었다. 에릭센은 5개의 슈팅을 때렸고, 7번의 찬스를 만들었다. 유로 2012 그리스전 메수트 외질(독일)과 미드필더 한 경기 타이 기록이다.

에릭센은 "이번 유로에서의 이야기는 지난 유로와 많이 다르다. 그 일이 일어난 후 많은 경기를 했다.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면서 "유로에 출전하는 것은 항상 특별하다. 유로에서 골을 넣은 적이 없어 매우 기뻤다. 내 마음 속에는 축구 외에 아무 것도 없다. 그저 골로 팀을 도울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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